아랫배 통증 뿐이었는데…갑작스런 '췌장암 말기' 선고받은 50대男 사연

기사등록 2024/12/15 00:01:00 최종수정 2024/12/15 01:30:24
전직 마라토너 리 롤린슨(51)이 지속적인 아랫배 통증을 겪은 후 췌장암 말기를 진단받은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BBC 보도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영국의 한 50대 남성이 지속적인 아랫배 통증을 겪은 후 췌장암 말기를 진단받은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영국 BBC,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전직 마라토너 리 롤린슨(51)은 올해 1월부터 지속적인 아랫배 통증을 느꼈다.

리는 병원에 내원해 혈액 검사와 소변 검사를 받았지만 몸에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받았다.

스트레스에 의한 일시적인 신체 반응이라고 여겼던 그는 진통제를 복용했다. 그러나 9월이 되자 통증이 심해졌고, 아들의 축구 훈련을 돕다가 심한 통증으로 쓰러져 사우스엔드 대학병원 응급실로 실려 갔다.

CT(컴퓨터단층촬영) 검사를 한 그는 지난 10월말 췌장암 말기를 진단받았다.

그의 주치의는 암이 간으로 전이된 상태라 수술이 불가능하며 여명이 몇 개월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췌장암 발병 원인으로 유전적 요인을 꼽았다. 그의 할아버지는 췌장암 병력이 있었으며 리는 췌장암의 위험 요인 중 하나인 당뇨병을 10년째 앓고 있었다.

리는 "죽음은 두렵지 않지만 아내와 자식들을 두고 떠난다는 사실이 두렵다"며 "가족들이 곤경에 처했을 때 곁에 있어 주지 못하고 눈물이 흐를 때 위로해줄 수 없으며 자식들이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지켜볼 수 없다는 사실이 힘들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번 크리스마스가 인생 마지막 크리스마스가 될 것 같아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가족들과 핀란드 라플란드 여행을 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편 췌장암은 혈액검사나 소변검사 등 일반 검진으로 발견하기 어려운 암이다. 췌장이 배 속 깊숙이 위치해 이상이 있어도 만져지거나 환자가 초기에 느끼는 자각 증상도 거의 없어 병이 어느 정도 진행돼야 증상이 나타난다.

대부분 체중 감소, 복통 등을 겪으며 통증이 나타날 때는 이미 췌장 주위로 암이 침윤했다는 신호인 경우가 많아 예후가 불량하다.

췌장암을 완치시킬 수 있는 치료법은 현재까지 수술이 유일하다.


◎공감언론 뉴시스 dazzli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