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리도 시리아 실력자 HTS와 직접 접촉"

기사등록 2024/12/13 20:30:50 최종수정 2024/12/13 21:18:25

타르투스 해군기지 및 흐메이밈 공군기지 유지에 '전력투구' 의지

[AP/뉴시스] 2019년 자료사진으로 러시아가 시리아 지중해변에 영구 임대해 사용하고 있는 타르투스 기지에서 러시아 미사일 함정이 나오고 있다. 오른쪽에 디젤 전기 잠수함이 보인다.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러시아 정부 역시 시리아의 새 실력자로 떠오른 이슬람주의 반정부군 조직 하앗 타리르 알샴(HTS)의 정치위원회와 직접 접촉하는 길을 열었다고 13일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이 러시아 외교 부장관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하일 보그다노프 부장관은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하면서 특히 러시아 정부는 시리아 내의 군사 기지들을 그대로 보유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HTS 주도의 반정부군이 지난 8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진입하고 바샤르 아사드가 러시아로 도망가면서 아사드를 9년 동안 적극 지원하던 러시아가 궁지에 몰렸다.

러시아는 시리아 지중해변에 유일한 해외 군기지인 타르투스 해군기지를 거의 영구적으로 임대해 러시아의 중동 및 아프리카 영향력 개척 및 확대의 발판으로 활용해 왔다.

또 여기서 조금 더 들어간 흐메이밈에 공군기지를 확정 건설해 단독 사용해 왔다. 러시아 공군의 시리아 정부군 지원이 개시된 2015년 말부터로 한때 수만 명의 러시아 공군이 파병되었다.

시리아 전황이 전격적으로 반정부군 쪽으로 기울고 급기야 아사드가 패망하자 러시아는 타르투스에서 정박 중이던 군함 등을 지중해 해상으로 보내고 흐메이밈에서 전투기를 거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크렘린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시리아 내 군사 기지가 매우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시리아 사태를 긴밀히 살피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흘 전으로 반정부군과 기지 문제를 논의했느냐는 질문에는 반군들이 아직 그럴 여유가 없어 시간이 더 가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다가 '직접 접촉 길을 뚫었다'고 외무 부장관이 말한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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