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탄핵 재표결, 들불처럼 번지는 교육계 시국선언

기사등록 2024/12/14 14:10:00

교수·교사·학생 등 '탄핵' 외치며 거리로

서울교육청, 학생안전대책반 운영키로

[용인=뉴시스] 김종택 기자 = 단국대학교 학생들이 지난 10일 경기도 용인시 단국대학교 죽전캠퍼스에서 시국선언 구호를 외치고 있는 모습. 2024.12.10. jtk@newsis.com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재표결을 앞두고 교육계 시국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14일 오후 국회에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재표결이 이뤄질 예정이다. 동시에 이날 서울 여의도 등에서는 대규모 집회가 진행된다.

학생과 청년, 교원 등 교육계에서는 시국선언과 집회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민달팽이유니온, 성북청년시민회, 전국청년정책네트워크, 청년광장, 청년오픈플랫폼Y, 청년유니온, 청년참여연대 등 청년단체는 이날 오후 윤 대통령 탄핵 촉구 기자회견과 공동성명을 발표한다.

또 여성가족부 산하 청소년특별회의 소속 위원 24명은 일동 사직 선언을 발표한다. 이들은 "모든 국민의 인권과 민주주의를 유린하고 있는 윤석열 정부 소속으로 활동을 이어나갈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윤석열 탄핵 완수와 철저한 내란 수사를 촉구하는 교수연구자 비상행동'도 이날 집회에서 선봉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탄핵을 촉구하는 교육학자·교과교육학자' 938명도 전날 시국선언을 통해 "헌법이 처참하게 유린되고 있는 상황에서 학생들에게 헌법의 가치를 어떻게 가르칠 수 있나"며 "모순을 바로잡기 위해서라도 윤석열을 탄핵해 헌정 질서를 회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행법상 정치적 중립이 강조되는 교사들의 시국선언도 나오고 있다.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교사 일동'은 "처벌받을 가능성을 각오하고" 전날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의 시국선언에 서명한 교사는 총 4586명이며 49.6%인 2278명이 이름을 밝히는 데 동의했다. 이들은 "정치적 중립이라는 이유로 침묵하는 것이 과연 민주주의를 지키는 길인가"라며 "학생들에게 자유와 정의, 책임의 진정한 의미를 가르치기 위해서는 교사가 민주 시민으로서 본보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평생교사노조도 전날 성명을 통해 "대통령을 탄핵해 그 직무를 정지시킴으로써, 국민들의 위대한 민주주의 투쟁으로 지켜온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다시 지켜내야 한다"고 했다.

학생들도 행동에 나서고 있다. '비상계엄대응을 위한 전국 대학 총학생회 공동행동'은 전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연세로 일대에서 총궐기집회를 열었다. 이 집회는 19개 대학 총학생회가 공동주최 했으며 3000여명의 대학생이 모였다.

광주 지역 중·고생 7018명, 광명지역 고교 전·현직 학생회장 협의회를 비롯한 고등학생 615명, 대구 신명고 학생 24명 등도 시국선언에 동참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집회에 다수의 학생들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학생안전대책반을 구성했다. 집회 2시간 전부터 해산 시까지 집회 장소에 교육청 직원 등이 배치돼 학생들의 안전 귀가를 지도하고 응급 상황 발생 시 응급처치를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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