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에 아무일 없이 활동 못 해"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유호준(남양주6) 의원이 13일 사직서를 제출했다.
유호준 의원은 이날 오전 제379회 정례회 제6차 본회의 직전 기자들과 만나 "의장실에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는 "본회의에 계엄사태 관련 신상발언을 신청했지만 거부됐다. 비상계엄 상황에서 아무 일 없던 것처럼 경기도의회 의원으로 활동할 수 없다"고 사직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비상계엄 포고령으로 경기도의회가 폐쇄됐고, 직장폐쇄는 개인 신상의 문제다. 포고령이 해제됐지만, 도의회가 폐쇄됐다고 판단한다. 이런 상황에 도의회가 침묵하고 넘어가는 게 이해가 안 간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할 말을 하고 싶어서 의원이 됐는데, 할 수 없는 상황에 더 이상 의회에 있고 싶지 않다. 더 끌다가는 하고 싶은 일을 못 하는 식물의원이 될텐데, 지금 사직서를 내는 게 맞다"며 "유권자분들께 죄송한 일이지만 기대에 부응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한 책임이라고 봐달라"고 덧붙였다.
경기도의회 회의규칙에 따라 의원이 사직하고자 하는 경우 본인이 서명날인한 사직서를 의장에게 제출해야 한다. 사직의 허가여부는 토론 없이 표결한다. 유 의원 사직여부 표결은 이르면 19일 제7차 본회의에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의회는 현재 민주당 76명, 국민의힘 76명, 개혁신당 2명 등 모두 154명으로 구성됐다. 유 의원이 사직할 경우 민주당이 1석 적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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