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군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전날 집행부가 올린 내년 소식지 발행 예산 2억3600만원을 전액 삭감했으나 따로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이들은 12일 태안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군의회가 태안소식지 '마음이 머무는 태안' 발행에 필요한 예산을 뚜렷한 명분도 없이 전액 삭감해 버렸다"며 "예산 심의 의결권을 쥐고 있는 군의회가 한마디로 전횡과 폭거를 저지른 셈"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가한 편찬위원은 당연직 공무원 1명과 언론인 1명을 뺀 김용태(부위원장), 김완주, 홍경자, 김진화 위원 총 4명이다.
이들은 "집행부와 일부 의원 간 소식지를 둘러싸고 불편한 사안이 있어 '보복성 조치를 취한 것'이라는 후문이 돌고 있다"며 "백번 양보해도 이번 사태는 의정 활동 권한을 위임받은 이들이 절대 해서는 안 될 치졸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의원들은 군민 앞에 머리 숙여 사죄하고 2025년 태안소식지 발행에 필요한 예산 전액 삭감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군민들을 무시하는 군의회 의원들은 존재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박선의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은 "동문리 근대한옥과 관련해 모든 과정이 회의록에 있음에도 집행부가 거짓 해명으로 ‘사실은 이렇습니다’라고 소식지에 실었다”며 "(수정할) 충분한 시간을 줬음에도 집행부는 이를 따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위원장은 "소식지에 대해 회기 때도 그렇고 개별적으로도 의원들 각자가 계속 (문제점을) 지적했다"며 "그런데도 매번 본인들의 입장만 가지고 설명하니 군민들이 제대로 알 권리에 대해서 계속 왜곡시키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소식지 발행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다시금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솔직히 소식지를 펴보지도 않고 폐기하는 분도 상당히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도 한 번 정도는 조사해 볼 필요도 있고 시대에 맞게 소식지 발행도 변화해야 하는 부분들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사태가 소식지 폐간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라고 했다.
박 위원장은 "완전히 소식지를 폐간하자는 건 아니"라며 "어쨌든 이번 사태로 집행부가 소식지를 정정하고 군민들에게 제대로 된 사실을 알리겠다고 하면 내년 1차 추경에서 다시 한 번 들여다보겠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군 관계자는 "군의회가 지적한 일정 부분에 대해서는 잘못을 인정한다"며 "그러나 군의회에서 공식적으로 해명이나 정정을 요구한 적은 없다. 1989년부터 발행한 소식지를 갑자기 발행하지 말라니 황당하다"라고 답했다.
한편 군에 따르면 매달 1번씩 발행하는 소식지 총 구독자 수는 1만412명으로 이 중 812부가 출향민 등에게 배포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spark@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