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운용, 국내 첫 'KOSEF 미국양자컴퓨팅 ETF' 출시

기사등록 2024/12/12 14:06:41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양자컴퓨팅 산업을 주도하는 미국 기업들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KOSEF 미국양자컴퓨팅'을 오는 17일 상장한다고 12일 밝혔다.

최근 아이온큐를 비롯한 양자컴퓨팅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국내 ETF 시장에 양자컴퓨팅 산업을 겨냥한 ETF가 출시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KOSEF 미국양자컴퓨팅 ETF'는 북미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미국 증권거래소에 상장한 기업 중 양자컴퓨팅 관련 사업을 하는 기업 20개에 투자한다. 지난달 말 기초지수 기준 아이온큐(24.7%)를 가장 높은 비중으로 담고 있다. 마벨테크놀로지(8.2%), 허니웰인터내셔널(7.0%), 엔비디아(6.7%), IBM(6.7%) 등의 비중도 높다. 아마존, 팔로알토, 알파벳, 오라클, 인텔 등도 편입한다. 기초지수는 글로벌 지수사업자 솔랙티브가 산출하는 'Solactive U.S. Quantum Computing Index'다.

이 상품은 양자컴퓨터를 포함한 하드웨어와 인프라부터 관련 소프트웨어와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양자컴퓨팅 밸류체인 전반을 아울러 주요 기업을 편입한다. 아이온큐를 비롯한 양자기술 특화 스타트업, 높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양자컴퓨팅 사업을 키워가는 빅테크 모두를 고루 담고 있다.

양자컴퓨터는 슈퍼컴퓨터를 능가하는 초고속 연산을 할 수 있어 '꿈의 컴퓨터' 또는 '궁극의 컴퓨터'로 불린다. 양자컴퓨팅은 대량의 정보와 무수히 많은 경우의 수를 다루면서 주어진 조건 아래 최적의 답을 빠르게 찾아낸다. 이에 양자컴퓨팅은 ▲인공지능(AI) ▲교통·물류 ▲우주·항공 ▲제약·화학 ▲금융 등 다양한 산업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국가 안보를 위한 전략 기술로도 주목받고 있다. 양자컴퓨팅을 활용하면 금융기관은 물론 정부·군사 기관 등이 활용하는 기존 암호 체계도 무력화할 수 있어 미국·중국이 경쟁적으로 양자컴퓨팅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양자컴퓨팅 산업이 성장 초입에 진입한 만큼 향후 성장 잠재력이 막대하다고 평가한다. '2023 양자정보기술백서'에 따르면 글로벌 양자컴퓨팅 시장은 지난해 18조8352억원에서 연평균 30.9%씩 성장해 2030년 123조8263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하는 내년 1월부터 미국은 반도체·AI·양자컴퓨터 등 3개 분야에서 미국 자본의 중국 투자를 제한하는 행정명령을 시행한다. 이로 인해 반도체 산업에서 펼쳐진 미·중 기술패권 경쟁이 향후 양자컴퓨팅 산업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성인 키움투자운용 ETF사업부장은 "양자컴퓨팅은 향후 AI 산업을 비롯한 첨단산업의 성장에 필수적 역할을 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가파르게 성장할 혁신산업에 조기 진입한다는 관점에서 양자컴퓨팅 ETF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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