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열리는 월드투어 4차 대회 출전
"강했던 1000m서 메달 없어…이번에 따고파"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4차 대회를 앞두고 한국 남자 쇼트트랙 에이스 박지원(서울시청)이 드러낸 각오다.
박지원은 11일 서울 양천구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KB금융 2024~2025 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4차 대회 미디어데이에서 "서울에서는 항상 좋은 기억만 있다. 어려운 시기에 좋은 터닝 포인트를 만들어주기도 했다"며 "기분좋은 마음으로 경기장에 왔다. 찾아주시는 분들에게 좋은 기억을 만들어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어려운 시기'에 대해 언급했다. 최근 한국의 정치적인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박지원은 어떤 상황을 언급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더라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을 아낀 뒤 "선수로서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박지원은 명실공히 한국 남자 쇼트트랙의 에이스다. 쇼트트랙 월드컵 시리즈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한 선수에게 수여하는 크리스털 글로브를 2022~2023시즌, 2023~2024시즌 연달아 품에 안았다.
이번 시즌에는 3차 대회까지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로 다소 주춤하다.
1차 대회 1500m에서 은메달을 딴 박지원은 2차 대회에서는 개인전 메달을 따지 못했다. 그러나 3차 대회에서 1500m 금메달을 수확하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박지원은 "처음 크리스털 글로브를 받았을 때 해외 선수들이 나에 대해 분석을 많이 했다고 생각했다. 2회 연속 수상한 후에는 더 많은 공부를 했더라"며 "나도 연구하고 변화하려 노력하지만, 1명이 아닌 모든 선수들이 나에 대해 공부하고 경기를 하다보니 이기기가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나에게는 좋은 성장의 기회다. 이 부분을 이겨낼 수 있다면 한 단계가 아니라 2, 3단계는 더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 대표팀의 전체적인 성적도 다소 기대를 밑돈다. 월드투어 1~3차 대회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4개를 땄다. 이번 시즌 가장 많은 금메달을 딴 국가는 캐나다로, 12개를 수집했다.
박지원은 "월드컵에서 월드투어로 변경되면서 2차 레이스가 치러지지 않는다. 그만큼 경기가 치열해졌다"며 "무난하게 통과할 수 있는 예선도 있었는데, 지금은 모든 경기가 어렵게 느껴진다"고 분석했다.
이어 "외국 선수들이 많이 성장했다. 금메달 개수가 줄은 이유는 우리의 경기력이 떨어진 것이 아니라 경쟁이 심화된 것이 주된 이유"라며 "이 부분을 잘 헤쳐나간다면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지원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고 싶은 종목으로 1000m를 꼽았다.
그는 "최근 두 시즌 동안 1000m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1000m에서 결승에 진출한 것도 한 번 뿐이었고, 메달을 따지 못했다. 1000m는 단거리인 500m와 장거리인 1500m를 합친 것 같은 복합적인 종목이라 경쟁이 유독 심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1000m 메달을 따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이 무척 크다. 이번에 금메달을 따고, 좋은 흐름을 가져가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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