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첨단과학기술 내건 차별화전략
조용익 부천시장 “과학고 최적지 입증할 것”
조용익 부천시장은 이 면접 과정에 직접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과학고 설립에 도전장을 낸 12개 지자체 중 지자체장이 면접을 본 곳은 부천시가 유일하다. 조 시장은 부천시의 과학고 설립 필요성과 당위성, 강점을 적극적으로 피력하는 등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면접에 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예비 지정에는 부천시가 그동안 과학고 설립을 위해 내세운 차별화된 전략과 지역사회 역량 결집, 시민사회 열망도 큰 역할을 했다.
부천시는 신설이 아닌 부천고의 과학고로 전환하는 방식을 택하고, 신설 대비 시간과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을 부각했다. 아울러 문화와 첨단산업 인프라를 동시에 갖추고 문화예술과 과학을 융합한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이 가능한 점을 강조했다.
지역 로봇산업과 연계한 인공지능(AI) 로보틱스 전공 트랙을 도입해 첨단과학 분야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부천예술과학아카데미(BASA, Bucheon Arts & Science Academy)와 애니사이언스(Animation+Science) 등 문화예술과 과학을 결합한 구체적인 교육과정도 제시했다.
부천시는 지역사회 역량을 모으는 데도 힘썼다. 지난해 12월 부천시·부천시의회·경기도부천교육지원청·부천고등학교와 과학고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온세미코리아·DB하이텍 등 지역 내 주요 반도체 기업과 관내 4개 대학, 지역 특화산업 5대 연구개발(R&D) 기관, 부천산업진흥원과 각각 교육과정에 필요한 과학·연구 분야 협력을 약속했다. 부천문화재단과 경기예술고등학교와도 협약을 맺으며 예술 분야 교육과정도 강화했다.
과학고 설립을 위한 시민과 학부모, 정계, 지역사회의 염원도 뜨거웠다. 지난 3월에는 부천시의회가 만장일치로 ‘부천시 과학고 설립지지 결의안’을 채택하며 힘을 보탰고, 9월에는 부천지역 갑·을·병 국회의원이 공동으로 정책토론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시민 서명운동에는 부천시 전체 인구의 약 10%에 해당하는 7만 명 이상이 참여했고, 설문조사 결과 부천 시민 95.3%가 과학고 설립에 긍정 의견을 보냈다. 구(區)마다 개최한 시민설명회도 높은 호응 속에 성황리 마무리됐다.
앞으로 과학고 지정에는 경기도교육청 심사위원회의 특수목적고등학교 지정·운영위원회(2단계)와 교육부 장관 동의 요청(3단계), 경기도교육감 최종 지정·고시(4단계) 등의 절차가 남아있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과학고 설립을 위해 남은 공모 일정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 부천시가 경기형 과학고 최적지임을 입증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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