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황소정 인턴 기자 = 10대 학생들이 초등학교 저학년 수준의 지적 능력을 가진 여중생을 집단 폭행한 것도 모자라 이를 촬영해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10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대전에서 15세 여중생 A양이 10대 학생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했다. 가해 무리는 총 6명으로 이 중에는 34살 성인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A양과 가해자들은 2~3개월 전 SNS를 통해 알게 된 사이로 A양과 무리 중 한 명인 여학생이 SNS에서 다툰 것이 화근이었다. 사건 당일 여학생의 남자친구인 10대 남학생 B군은 A양을 불러냈으나 이에 응하지 않자 집 앞까지 찾아왔다.
당시 가해자들이 A양을 강제로 차에 태운 뒤 장소를 옮겨가며 담뱃불로 얼굴을 지지는 등 3시간 동안 폭행했다는 게 A양 어머니의 주장이다.
A양의 어머니는 "19살 여학생 2명이 차에서 내리더니 딸에게 '네가 A양이냐?'고 물었고, 맞다고 하니까 차에 타라고 한 뒤 보문산에서 15분가량 때렸다. 또다시 차에 태워 CCTV 사각지대인 한 상가 지하 주차장으로 이동해 4명이 번갈아 가면서 1시간가량 때렸다"며 "집에 들어온 딸은 온몸이 멍투성이였고 양 볼엔 담뱃불로 지져진 화상 흉터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가해자 중 한 명은 폭행 장면을 영상으로 촬영해 SNS에 공유하기도 했다.
급기야 가해자들은 A양을 집 근처에 내려주면서 무릎을 꿇린 뒤 사과하게 했고 '집에 가서 폭행당한 사실을 이야기하라'고 할 정도로 죄의식이 없었다고 한다.
처참한 모습으로 집에 돌아온 A양은 "애들한테 맞았다. 이사 가면 안 되냐. 휴대전화를 잃어버렸다"며 울면서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심지어 가해자들은 경찰 신고에도 후안무치한 태도를 보였다고. A양의 어머니는 "딸을 불러낸 B군과 신고 당일에도 통화하면서 '경찰서에 오라'고 했지만 '알았다'고 해놓고 오지 않았다"며 "경찰도 '지금 오셔야 한다' 했더니 '오고 있다'고 얘기를 하고 다른 핑계 대고 안 오는 식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해자 6명 중 2명의 소재지 파악이 안 됐다는 이유로 경찰 조사가 미뤄지고 있다"며 "얼마 전 아이 기분을 풀어줄 겸 놀이기구를 타러 갔다가 그 2명을 마주쳐 신고했는데 잡히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그러면서 "가해자들이 집 주소를 알기 때문에 딸이 극도로 불안해하고 있다"며 "경찰이 바쁜 걸 이해하지만, 조금만 더 신경 써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대한민국이 제대로 돌아가려면 잘못된 행동에 대한 처벌을 과하다 싶을 만큼 줘야 한다" "34살이 옆에 있는데도 저랬다고?" "화가 나고 마음이 아프다" "요즘 애들 큰일이다" "다툼이 아니라 일방적 폭행이다" "신상 공개하고 취업 못 하게 했으면 좋겠다" "초등학교 저학년 수준의 지적 능력이면 방어할 생각도 못 하고 혼자 얼마나 무서웠을까"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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