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마일리지 털자…아시아나, 합병 앞두고 소진 유도책 분주

기사등록 2024/12/11 08:00:00 최종수정 2024/12/11 08:18:16

김포~제주 노선에 1.5만석 마일리지 좌석 공급

코로나19 이후 3년치 소멸기한 도래

대한항공과 합병 전 1조 마일리지 소진 숙제도

[서울=뉴시스]아시아나항공 A321NEO 항공기. (사진=아시아나항공) 2024.12.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과의 기업결합을 앞두고 마일리지 소진 유도책을 마련하고 있다. 1조 가까이 쌓인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연이어 나오자 이를 해소하기 위한 대응 방법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1·2차 마일리지 프로모션을 통해 김포~제주 노선을 대상으로 마일리지 좌석 약 1만5000개를 공급했다.

앞서 회사는 지난달 27일 '제주 해피 마일리지 위크' 프로모션을 통해 이달 2일부터 15일까지 총 56편 대상 항공편에서 마일리지 좌석 4500석을 공급했다. 당시 공급된 항공편은 높은 인기를 보이며 대부분 만석을 기록했으며 현재까지 총 98%의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이어 지난 9일부터는 동일한 내용의 2차 프로모션을 통해 오는 16일부터 이달 말일까지 총 96편 항공편을 대상으로 마일리지 좌석을 공급하기로 했다. 특히 이번에 공급되는 좌석 수는 1만500석으로 1차 프로모션 당시 좌석의 2배를 웃도는 규모다.

아시아나항공의 국내선 마일리지 항공권은 편도 기준 이코노미클래스 5000마일, 비즈니스클래스 6000마일을 공제한다. 단 이달 25일과 31일은 성수기 기간을 적용해 50%를 추가 공제한다.

회사가 마일리지 좌석 확대 공급에 나선 것은 아시아나클럽 회원들의 마일리지 소진 기회를 최대한 제공하기 위해서다. 회사는 지난 2022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마일리지 소멸 예정 기간을 3년 연장한 바 있는데 올해 말 만기가 다가오면서 수요가 대폭 늘었다.

아울러 대한항공과의 기업결합으로 마일리지 통합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활용처가 지나치게 적다는 비판도 의식한 것으로 분석된다. 마일리지 사용자가 몰리면서 좌석 예약은 '하늘의 별따기' 수준으로 어려운 데다, 각종 제휴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OZ마일샵' 역시 대부분의 상품이 품절 상태다.

특히 대한항공과의 합병을 앞두고 있는 만큼 마일리지 털어내기가 아시아나항공의 과제로 꼽힌다. 아시아나항공이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3분기 말 기준 고객이 사용하지 않은 마일리지인 이연수익은 981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연수익은 추후 마일리지 소진 시 인식되는 수익으로 재무제표상 항공사의 부채로 인식된다. 대한항공 역시 3분기 말 기준 2조5542억원에 달하는 미사용 마일리지를 보유하고 있어, 아시아나항공이 마일리지를 소진시키지 못할 경우 양사의 합산 이연수익은 3조5000억원을 상회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최대한 많은 회원이 비교적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도록 국내선 선호 노선인 제주 노선에 총 1만5000석 규모의 마일리지 좌석을 제공했다"며 "마일리지 활용 기회를 확대해 편의를 증대하려는 목적으로 사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지속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한항공은 이날 신주 인수대금 1조5000억원(영구채 3000억원 별도) 가운데 계약금 및 중도금을 제외한 8000억원을 납입하며 거래를 종결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 3자배정 유상증자에 대한항공이 참여하는 형태로 거래가 종결되면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의 지분 63.88%를 확보하게 된다. 기업결합 절차 마무리에 따라 오는 12일에는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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