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은 이렇게 타세요"…연애 강좌 개설한 中 대학 '뭇매'

기사등록 2024/12/11 01:00:00 최종수정 2024/12/11 05:24:16
[서울=뉴시스]결혼과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 연애 강좌를 개설한 중국의 대학들이 뭇매를 맞고 있다.(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유화연 인턴 기자 = 결혼과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 연애 강좌를 개설한 중국의 대학들이 뭇매를 맞고 있다.

9일(현지 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중국의 여러 대학은 결혼을 장려하고 출산율을 높이자는 취지로 연애 교육 강좌를 개설했다.

이는 후베이성 중난대학교의 한 학생이 '대학이 연애와 결혼 교육의 중심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제목으로 저술한 논문이 주목받으면서 본격화됐다.

최근 몇 년 사이 우한대학교, 샤먼대학교, 톈진대학교 등 중국의 여러 명문 대학에서 '결혼과 사랑', '사랑의 심리학', '사랑의 사회학' 등의 강좌를 개설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중국 내 여론이 좋지 않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중국 국민 대다수가 '잘못된 해결책'이라고 지적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누리꾼들은 "실업 문제부터 해결하라" "결혼과 자녀를 생각하기 전에 재정적인 안정이 필요한 건데, 일자리도 찾지 못한 사람들한테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라는 건가" "한 자녀 정책 시대의 업보다" "아이를 더 낳으면 강제로 유산 시킬 때는 언제고, 이제 그 여파가 클 거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논문에 따르면 미래 출산율이 낮다고 전망되는 이유는 젊은 층이 점점 더 연애하기를 꺼리기 때문이다. 진행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중 56.9%가 연애에 관심이 없다고 답했다.

저자들은 이 원인을 학업과 연애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방법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추가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82%의 학생은 대학에서 연애에 관한 강좌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약 66%의 학생은 대학에서 이러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면 관심을 가질 것이라 답했다.

이를 포함해 다양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저자들은 대학에서 연애 교육을 제공할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했는데, 연애 강좌를 대학교 선택과목으로 개설하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학습 모델을 활용하며, 정부와 대학은 강의 자격을 갖춘 강사를 양성하는 데 지원해야 한다 등의 내용이다.

현재 중국은 저조한 결혼율과 출산율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중국 정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의 혼인신고 건수는 475만 건에 불과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6% 감소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앙 및 지방 정부는 과도한 차이리(신랑 측이 신부 측에 지불하는 돈) 단속, 현금 보조금 지급, 다자녀 가정에 대한 주택 장려금 제공 등 다양한 출산 장려 정책을 도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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