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조류 블루카본 인증 되나' 완도군, 미 NASA와 협업 주목

기사등록 2024/12/09 16:14:56 최종수정 2024/12/09 20:02:16

대한민국 해조류 중심지 완도, 미국서 관심

기초 지자체 중 첫 NASA 초청받아 협의

신우철 군수 "해조류 블루카본 인중 노력"

[광주=뉴시스] 완도군은 25일 신우철 군수가 미국 항공우주청(NASA)과 에너지부 산하 에너지고등계획원(ARPA-E)을 방문해 해조류 블루카본 인증 등에 대해 협의했다고 밝혔다. (사진=완도군 제공). 2025.11.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구길용 기자 = 차세대 탄소 흡입원인 해조류 블루카본 인증과 관련해 완도군과 미국 NASA(항공우주청) 측이 지속적으로 협의를 진행해 주목받고 있다.

NASA측이 국내 기초 지자체를 초청해 한 것은 완도군이 처음으로, 향후 해조류 블루카본 인증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완도군, NASA 방문

국내 최대 해조류 생산지인 완도군과 미국 항공우주청(NASA)이 해조류 블로카본 인증에 관한 협의를 구체화하고 있다.

9일 완도군에 따르면 신우철 군수를 비롯한 완도군 대표단이 지난달 미국 항공우주청(NASA)과 에너지부 산하 에너지고등계획원(ARPA-E)을 방문해 교류활동을 펼쳤다.

완도군의 NASA 방문은 완도산 해조류의 우수성을 알리고 해조류 블루카본 인증 연구 등을 협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완도군과 NASA의 인연이 처음 시작된 것은 지난 2021년 NASA측이 완도의 해조류양식장 인공위성 사진을 공개하면서 비롯됐다.

당시 NASA는 "완도해역이 따뜻한 기온과 완만한 조수 차로 해조류 양식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고 언급해 화제를 모았다. 또  담수나 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적으로 양식하고 있으며 탄소저감 효과(블루카본)가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신 군수는 이번 NASA 방문 기간 완도의 해조류 양식 기술과 해조류의 우수성, 블루카본의 가치 등에 대해 직접 영어로 설명했다.

신 군수는 로라 로렌조니 NASA 해양생물·생물지구화학 책임자와의 면담에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해조류가 블루카본으로 인증 받을 수 있도록 완도 해조류 양식장에 대해 다시 한 번 재조명해 줄 것"을 요청해 긍적적인 답을 얻어냈다.

[광주=뉴시스] 완도군은 9일 미국 ARPA-E 관계자들이 지난 1월 한미 에너지부 국제공동연구개발사업인 '외해 해조류 양식 기술 시스템' 구축을 위해 완도 해조류 양식장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사진=완도군 제공). 2024.12.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블루카본 인증 관심

전 세계적으로 기후위기 대응이 최대 현안이 되고 있는 가운데 UNFCCC(유엔기후변화협약) 파리협정에 따라 미국에서는 2005년 대비 2030년까지 온실가스 50% 감축을, 한국에서는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온실가스 40% 감축을, EU에서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같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그린카본(육상생태계 탄소흡수원)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블루카본(해양생태계 탄소 흡수원)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해양 탄소흡수원으로는 해초류(잘피등), 염생식물(갈대·칠면초등), 맹그로브 등 3종을 공식 인정하고 있는데, 현재 신규 블루카본 대상 확대를 위한 연구 논의가 활발하다.

해조류가 신규 블루카본으로 인정 받을 경우 세계 3위 해조류 생산량을 차지하는 한국에 절대 유리한 실정이다.

특히 탄소중립을 위한 기후변화 대응 '정부의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국내 최대 해조류 생산지인 완도는 해조류 양식 연구와 해양보호구역 확대, 탄소배출권 거래제 등 경제적인 고부가가치 창출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완도군은 해조류 블루카본 인증을 위한 국제적인 공감대 형성과 공동연구 추진을 위해 3년 전부터 NASA 방문을 추진했다. NASA는 우주개발 분야와 더블어 해양과 기후변화 연구에도 주력하고 있다.

신우철 완도군수는 지난해 한·미공동우주포럼행사때 NASA 관계자에게 감사패를 전달했으며 "해조류 블루카본 인증을 위해 공동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NASA 관계자는 "완도군의 친환경적 양식방법은 매력적이며 해조류는 미래 식량과 바이오산업의 핵심이 될 것이다"고 답했다.

지난달 방문에서도 NASA 측은 "해조류는 탄소 흡수의 실제적인 잠재력 뿐만 아니라 지속 가능성이 있는 생태 자원이다"며 "계속해서 해조류에 관한 모든 것을 탐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광주=뉴시스] 완도군은 25일 신우철 군수가 미국 항공우주청(NASA)과 에너지부 산하 에너지고등계획원(ARPA-E)을 방문해 해조류 블루카본 인증 등에 대해 협의했다고 밝혔다. (사진=완도군 제공). 2025.11.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 에너지부 해조류 관심

완도군 대표단은 NASA에 이어 미국 에너지부(ARPA-E)도 방문했다.

2025년 착수하는 한미 공동연구개발사업, '외해 해조류 양식 기술 시스템 구축 사업'에 관해 협의하기 위한 자리였다.

이 사업에는 해조류 바이오매스 대량 생산과 블루카본 발굴을 위해 최첨단 공법의 양식 기술이 도입된다.
 
해조류 바이오매스가 확보되면 바이오 연료 등 친환경적인 에너지 생산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해양바이오산업의 성장이 기대된다.

또 외해(먼바다)에 자동화·기계화 시설을 구축해 해조류 블루카본 연구도 본격화한다.

신우철 완도군수는 에블린 엔 왕 ARPA-E 원장을 만나 구체적인 사업 추진 방안을 논의했다.    
 
완도군은 외해 양식을 통해 생산된 해조류를 해양바이오산업 소재와 미래 에너지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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