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농협은행장, 경남에서 배출되나?…임추위의 선택은?

기사등록 2024/12/14 08:41:15

경남 출신 2~3명과 함께 타 지역 후보 '급부상'

12월 중순께 발표 예정

[고양=뉴시스] 전진환 기자 =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24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우리쌀·우리술 K-라이스페스타' 개막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4.12.06. amin2@newsis.com
[창원=뉴시스] 김기진 기자 = 올해 말 임기가 만료되는 이석용 NH농협은행장의 연임 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경남 출신의 농협은행장보다 타 지역 출신의 명단이 적극적으로 검토되고 있다.

14일 농협금융계에 따르면 통상 현직 농협중앙회장의 연고 지역을 따라 차기 농협은행장이 인선되는게 관례였다.

지난 2020년 경기도 출신인 이성희 전 농협중앙회장이 취임한 후 권준학(경기 평택) 행장에 이어 2023년 이석용(경기 파주) 현 농협은행장까지 이어졌다.

또 이 행장이 2년 임기를 채웠기에 실적 유무와 관계없이 교체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2020년 농협은행장 기본 임기가 2년으로 늘어난 이후 아직 연임에 성공한 농협은행장은 없다.

특히 지배구조상 농협중앙회는 이들 금융그룹, 계열사 CEO 선출에 상당한 입김으로 작용해왔던게 사실이다.

농협중앙회는 농협금융 지분 100%를 갖고 있고 농협금융은 농협은행 지분 100%를 쥐고 있어 사실상 지배하는 구조다.

특히 농협금융지주 및 계열사 CEO를 선임하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 구성에서도 중앙회 '입김'이 작용하기에 농협중앙회장의 의중은 상당하다.

임추위는 이윤석·길재욱·이종백 사외이사와 김익수 농협금융지주 사내이사, 박흥식 비상임이사 등 총 5인으로 구성됐다.

특히 박흥식(광주비아농협조합장) 비상임이사는 강호동 농협중앙회장과 같은 조합장 출신으로 강 회장의 '복심'으로 전해지고 있다.

다만 경남 합천 출신의 강 회장이 같은 경남 지역이 아닌 타 지역 후보군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강 회장이 지난 3월 취임 후 첫 정기인사인 지난 3일 집행간부(상무급) 발표 인사를 보면 지역 분배에 나름 신경을 쓴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사를 보면 경남지역 조합수가 전국에서 세번째로 많은데도 28명의 집행간부 후보중 경남출신은 3명에 불과했다.

지난 10월 농협중앙회를 대상으로 한 국회 국정감사에서 1~2명의 국회의원이 농협 임원 인사에 대해 공개적으로 '지역균형 인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늦어도 오는 23일께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가 차기NH농협은행장 최종 의결 여부를 예정한 가운데 경남출신으론 연말에 퇴직하는 3명의 부행장급이 거론되고 있다.

경남 출신의 차기 농협은행장 후보로는 강태영 NH농협캐피탈 부사장, 강신노 농협은행 리스크관리부문 부행장, 최영식 농협은행 기업금융부문 부행장 등이다.

강 부사장은 경남 진주 출신으로 농협은행 인사팀장, 전략기획단 단장을 거쳐 올해 2월 NH농협캐피탈 부사장으로 취임했다.

강 부행장은 경남 의령 출신으로 농협은행 광화문금융센터 센터장,  농협금융지주 기획조정부 부장을 한 후 농협은행 리스크관리부문 부행장으로 올해말 임기가 만료된다.

최 부행장은 경남 하동 출신이며 농협은행 산청군지부 지부장,농협은행 경남영업본부 본부장을 역임한 후 작년 여신심사부문 부행장으로 승진한 후 올해 농협은행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으로 옮겼다.

이들 세 후보와 전화 등을 이용해 접촉한 결과, A후보는 내년도 사업계획과 인사 관련해 업무 중이며 크게 기대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으며 B후보는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맡은 바 업무에 집중하는 중이며 C후보는 통화와 문자로 연락을 취했으나 무응답이었다.

아울러 타 지역 후보로는 연말에 퇴직하는 농협은행 부행장급 1~2명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또 농협금융지주 계열사인 NH농협생명보험, NH농협손해보험, NH농협캐피탈 등 주요 계열사 대표 선임은 다음 주(16~20일)께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NH농협손해보험의 경우, 경남 출신의 D후보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임기가 1년 남아 있는 서국동 NH농협손해보험, 오세윤 NH저축은행, 이현애 NH선물 대표 등은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이 이어지고 있지만 농협금융지주 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 대표 인사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sky@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