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뉴시스] 류상현 기자 = 그동안 동해안에서는 불가능했던 김 양식이 추진된다.
경북도 수산자원연구원(영덕군)은 5일, 해양환경 변화와 남획 등으로 매년 감소하는 연근해 어업 수산물 생산량을 양식어업의 생산량으로 대체하고자 '김 양식 연구' 등이 포함된 '양식어업 대전환'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연구원에 따르면 '대전환'은 ▲스마트 양식기술 개발 ▲김 양식 연구 ▲친환경 바이오 포닉스 양식기술 개발 ▲미꾸리 양식기술 개발 ▲내수면 관상어 양식 및 산업화 연구 등 5대 연구 사업으로 추진된다.
'스마트 양식기술 개발'은 노동집약적인 양식 현장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기계화, 자동화, 지능화로 생산성을 높이게 된다.
이를 위해 연구원은 지난해 12월까지 국비 지원사업으로 50억원(연구원 20억, 토속어류산업화센터 30억원)을 투입해 순환 여과 연구동을 건립해 현재 연어, 잿방어 등을 사육하며 시험 가동하고 있다.
울진의 민물고기연구센터는 양식 현장에 바로 적용이 가능한 민간 참여형 스마트 양식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수산자원연구원은 특히 그동안 김 양식 불모지였던 동해안에서 '육상 김 양식'에 도전한다.
'검은 반도체'로 불리는 김은 전 세계 시장의 70% 이상을 한국이 점유하고 있으나 남해안과 서해안에서만 양식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해수온 상승으로 연중 김의 성장이 적합한 5∼15도의 수온 기간이 점차 짧아져 미래에는 김의 생산성 및 상품성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김의 육상 양식 기술개발을 위한 연구·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연구원도 이 추세에 맞춰 동해안 자생 김의 서식 생태조사와 함께 육상 양식을 위한 연구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친환경 바이오 포닉스 양식 기술 개발'은 의성의 토속어류산업화센터가 담당한다.
센터는 바이오플락(어류의 배설물을 미생물이 분해하고, 이 미생물이 증식하면 다시 어류의 먹이가 되는 양식법)과 아쿠아포닉스(어류양식과 수경재배를 동시에 재배하는 친환경 농법)의 양식 기술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한다.
센터는 여기에다 토종 미꾸리를 육상에서 순환여과시스템에서 양식하는 기술도 개발한다.
지난 7월 190억원을 투입해 상주시에서 준공된 관상어비즈니스센터는 관상어를 연구·개발하고 전문 인력 육성과 창업을 지원하는 등 내수면 관상어 양식 및 산업화를 위한 연구를 추진한다.
이영석 경북도 환동해지역본부장은 "기존에 관행적으로 추진하던 업무를 수요자와 미래 수산 먹거리 산업 등을 고려해 재검토하고, 급변하는 해양환경 및 소비자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연구과제를 과감하게 발굴·추진해 어업 대전환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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