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총학생회, 4일 오전 총운영위원회 개최
성명문 작성·학생총회 소집 등 만장일치 가결
오는 5일 오후 5시에 전체학생총회 열릴 예정
서울대 교수회 "한밤중 정치 사변, 심각히 우려"
[서울=뉴시스]홍연우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 비상계엄을 전격 선포하고 6시간여만에 이를 해제한 것과 관련, 그의 모교인 서울대학교 총학생회는 이를 비판하는 성명문을 작성하고 학생총회를 소집하기로 했다.
제64대 서울대 총학생회는 4일 오전 제2차 총운영위원회의를 열고 ▲대학본부에 학생들의 안전과 교육권 보장 요구 ▲대통령의 비민주적 비상계엄령 선포에 대한 비판을 담은 성명문 작성 ▲대통령의 비민주적 계엄령 선포에 따른 학생총회 소집 등의 안건을 논의했다.
20개 재적단위 가운데 15개 단위가 참석한 가운데 이뤄진 표결 결과, 세 안건 모두 만장일치로 가결돼 서울대 총학생회는 오는 5일 오후 5시 학생총회를 소집할 예정이다.
앞서 전날 서울대 18학번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학생은 "윤 대통령은 명분없는 비상계엄을 선포했고, 민주주의 체제를 붕괴시키는 행위를 했다"며 "이런 비상 상황에서 서울대 총학생회는 시국선언을 통해 민주주의의 근간을 지켜야 한다. 계엄해제가 된다고 해도 이에 대한 명확한 책임을 묻기 위해 총학생회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서울대 교수회도 교수회장 명의의 긴급 성명을 내어 "한밤중에 발생한 정치적 사변을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밝혔다.
서울대 교수·연구자 525명도 지난달 28일 "교내 곳곳에 나붙은 윤석열과 동문이라는 사실이 부끄럽다는 제자들의 대자보가 양심의 거울처럼 우리를 부끄럽게 한다"며 윤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서울대 법대 79학번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3일 오후 10시23분께 긴급 대국민담화를 열고 국회를 '종북 반국가세력'으로 지칭하며 비상계엄을 전격 선포했다.
이후 6시간여 만인 4일 오전 4시26분께 추가 담화를 통해 계엄 해제를 선언했다.
비상계엄 선포는 1979년 10·26 사건(박정희 전 대통령 사망) 이후 45년 만의 일로, 1987년 민주화 이후로는 초유의 사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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