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세종에서 개발사와 AI 교과서 영어 실물 시연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AI 교과서 실물 시연 행사에 참석한 출원사 관계자들은 학습 데이터가 입력되지 않은 AI 교과서의 인공지능 기계학습 진단 기능이 완전해지기까지 어느 정도 기간이 걸리겠느냐 묻자 이같이 말했다.
중학교 영어 AI 교과서를 시연한 A사 관계자는 "발행사마다 사정이 다를 것"이라면서 "문항이 달라서 약 1년 정도의 기간이 지나면 정교해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초등학교 3·4학년 영어 B사 측은 "짧으면 6개월, 길면 1년, 한 학년이 다 돌았을 때 적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B사 관계자는 "느린학습자를 판단하는 데 꼭 최첨단 AI 기술만 적용되는 게 아니다"라며 "특정 경향(패턴)을 보이는 학생은 느린학습자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식으로 데이터가 없을 때 학생들의 수준을 판단할 수 있다"고 했다.
AI 교과서 도입으로 교사의 수업 준비 시간이 더 길어질지, 수업 도중 업무가 더 늘어나지 않을지 묻는 말에도 교육부와 출원사들은 충분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음은 AI 교과서 시연 후 진행된 교육부 실·국장, A사와 B사 출원사 관계자들과의 일문일답.
-3월 초창기 학생들이 사용하지 않은 상태의 AI 교과서는 완전한 진단 기능을 갖추지 못한 상태 아닌가. 기계 학습으로 완전해지기까지 얼마나 걸릴 것이라 보나.
(A사) "초기부터 학습데이터를 바탕으로 모델을 만들었다. 학생들의 학습 성취도 경향에 따라 진단 결과를 내놓는 추론 데이터도 있다. 그걸 바탕으로 적용했다. 문항이 달라서 약 1년 정도의 기간이 지나면 정교해질 것이다."
(고영종 교육부 책임교육정책실장) "AI 교과서에는 학생 수준을 진단하는 기능이 기본적으로 들어가 있어야 한다. 데이터가 쌓이는 기간이 6개월에서 1년이라는 것이지 1차 시 수업을 할 때부터 학생은 맞춤 학습을 할 수 있다."
(김현주 교육부 디지털교육전환담당관) "학생과 부모의 동의가 있으면 국가가 학습 데이터를 암호화해 처리하고 전학 간 학교로 이관한다. 개발사가 직접 넘기지 않는다."
(송근현 교육부 디지털교육기획관) "개발사 상호 간에는 교환되지 않는다. 국가학습 플랫폼을 통해 다운 받을 수 있다. 학생이 동의하면 전학을 가는 학교에 보내주는 식으로는 가능하나 개발사 간 교환은 안되게 설계돼 있다."
-사교육 시장의 코스웨어(교육 프로그램)와 차이가 크지 않아 보이는데, AI 교과서는 무엇이 다른가.
(고 실장) "사교육과 유사한 디지털 콘텐츠들이 있다. 공교육은 그런 우수한 기능을 못해주고 있어서 잠자는 학생들이 나오고 수학과 영어를 포기하는 학생들이 나온다. 학부모도 공교육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 상태다. 이것마저도 도입을 않는다면 공교육에 대한 신뢰를 가져오는 게 어렵다. 또 AI 교과서는 (사교육과 달리) 소득, 접근성과 관계 없이 교과서로 누구나 쓸 수 있다."
(A사) "교과서와 학습지는 명백히 다르다. 교과서는 절대 내용적인 오류가 있으면 안 된다. 코스웨어는 사교육에서 알아서 만들면 되고 교과서는 교육과정에 기반해 엄격한 심사를 거쳐 개발한다. 둘쩨로 자사의 유명 코스웨어는 혼자서 학습하는 것을 상정하고 있지만 AI 교과서는 학생과 교사가 함께 쓰므로 콘텐츠 체계와 설계가 다르다."
-AI 교과서가 보조교사 역할을 할 것이라고 하는데 교사가 할 일이 더 늘어났다는 생각도 든다. 진도를 단순히 빼는 수준에서 벗어나 얼마나 학생 수준을 반영해 조정할지, 피드백을 할지, 숙제를 내 줄지 등 쉽지 않아 보인다.
(소은주 교육부 책임교육정책관) "지금은 가령 진단평가를 하려 하면 교사가 문항을 직접 만들고 채점을 해야 한다. 아이 수준을 알려면 많은 분석도 해야 한다. 그런 점을 모두 AI 교과서가 해결해 주니 시간이 단축될 것이다. 다만 업무가 얼마나 줄어들지 일률적으로 말하긴 어렵다."
(A사) "AI 교과서가 제공하는 자동화된 채점은 증거기반으로 학생들을 지도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교사들이 학생이나 학부모 상담을 할 때 증거 기반의 수업 지도가 상당히 필요한데 기존의 아날로그적 데이터 수집 절차가 디지털로 바뀌면서 교사의 업무를 상당히 줄일 것이다."
(소 국장) "교과서라서 법령에 따라 서책형과 검정 AI 교과서 하나씩 두 가지를 다 택하게 하고 있다. 어떤 것을 많이 쓸 것인지는 학교, 교사, 단원에 따라 다를 것이다."
-챗봇(질문에 답변하는 프로그램)은 개선이 언제 끝나나.
(A사) "챗봇은 학생들의 예상 질문에 답변을 준비하는 식으로 운영하는데 예상 못한 질문이 나올 수 있다. 지금 상태가 불완전한 게 아니라 다양한 질문을 분석해서 기능을 고도화 시키겠다는 의미다."
-챗봇에 학생이 욕설을 하면 필터링이 되나.
(교육부 실무자) "학생이 교과서와 관련이 없는 질문을 하면 '수업 내용과 관련 있는 질문만 해주세요', '교육과정 내 질문 아니다'라고 답변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가령 수업 중 학생이 발음을 했는데 짝궁의 발음이 동시에 물려 들어가는 간섭이나 오류가 생기지 않을까.
(송 국장) "선도학교에서 헤드셋이나 이어폰을 쓰는 사례도 있었는데 한두달이 지나면 거의 쓰지 않는다. 노트북에서는 옆 짝꿍이 말을 해도 (입력되지 않는) '노이즈 캔슬링'(소음 차단) 기능이 있어서 제 목소리로 95% 이상 녹음이 이뤄진다. 그럼에도 학교에서 이어폰 등을 쓴다면 지원을 할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ddobagi@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