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옥상에서도 눈덩이 떨어져…사고 주의
[용인=뉴시스] 이준구 기자 = 직장인 이모(46)씨는 지난 1일 큰 사고를 당할뻔 했다.
이날 낮 2시께 죽전에서 일을 보고 마북동 법화산터널을 넘어 육교를 지나는 순간 차 앞 유리창으로 '퍽'하고 뭔가 내려 앉았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육교 캐노피에서 갑자기 녹아 흘러내린 '눈·얼음덩이'였다.
앞 유리는 이미 박살이 났고 차 지붕도 찌그러질 정도의 상태에서 비상등을 켠 뒤 갓길에 차를 세우고 뒤에서 따라오는 차들을 옆 차선으로 유도했다.
이씨는 "운전석과 조수석은 온통 유리가루 투성이었다. 이런 일이 있으리라고는 상상조차 못 했다. 보험회사에 접수하니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했다"며 "만일 뒤에서 따라오던 차량이 속도를 냈다면 큰 사고가 났을 것"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같은 날 오후 3시께 영통구 대학로 상가 골목을 걸어가던 직장인 김모(57)씨도 건물 옥상에서 눈덩이가 갑자기 옆으로 떨어졌다. 머리 위로 떨어졌더라면 크게 다치거나 생명에 지장이 있을 정도의 눈덩이였다. 가로수에 쌓였던 눈들도 심심찮게 떨어져 행인들을 위협하기도 한다.
지자체 관계자들은 2일 "어제부터 기온이 포근해지면서 아직 남아있는 육교나 건물 옥상의 눈들이 낙하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며 "아직 미흡한 제설작업을 주민들과 함께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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