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스 트럼프 비서실장 내정자 일했던 머큐리
트럼프 2기 인사들과 한국 정부 가교 역할 예상
내년 예산 배정 안돼 연말까지 단기 계약 그쳐
1일(현지시각) 외교가에 따르면 주미대사관은 지난달 18일부터 올해 연말까지 미국 로비업체인 '머큐리 퍼블릭 어페어스'와 계약을 체결했다.
머큐리는 최근 미국 법무부에 이러한 계약 사실을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는 정치권을 대상으로한 로비 활동이 합법이지만, 외국 정부를 위한 로비 활동은 외국대리인등록법(FARA)에 따라 신고해야 한다.
로비 활동 관련 뉴스플랫폼인 '오드와이어PR'에 따르면 계약금액은 4만달러(약 5586만원)이며, 머큐리가 "(차기)행정부에서 직책을 맡을 가능성이 있는 트럼프 인수팀 주요 이해관계자들을 대사관에 소개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또한 "트럼프 인수위 관계자들과의 관계 구축을 위한 전략적 기회를 발굴하고, (트럼프측) 관계자들이 경제 관련 사안을 분석하고 논의하는데 있어 (한국) 대사관 직원들을 (활용) 자원으로 자리매김하게 한다"는 설명도 들어갔다.
주미대사관은 기존에도 로비업체를 고용해 미 정치권과 교류했으나,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에서 승리하자 관련 네트워크 보강을 위해 트럼프 측과 유대가 깊은 머큐리와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이 당선 확정 바로 다음날 발표한 수지 와일스 비서실장 내정자가 머큐리 출신이다. 와일스 내정자는 이번 대선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냈으며 트럼프 캠프 실세 중 하나로 평가된다.
와일스 내정자는 2022년부터 올해 초까지 머큐리 로비스트로 등록돼 있었고, 최근 지명까지도 머큐리와 관계를 유지해왔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한 바 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인수팀에서 공보 부국장을 맡았던 브라이언 랜자도 현재 머큐리 로비스트로 활동 중이며, 한국을 담당할 예정으로 전해진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머큐리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세운 스페이스X, 거대 통신기업 AT&T, 카타르대사관 등도 대리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2기 인사들은 민간인의 외교교섭을 금지한 '로건법(Logan Act)'을 의식해 현재 해외 정부 인사들과 접촉을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내년 1월20일 트럼프 당선인 취임 전까지는 직접적인 접촉이 어려워 로비업체들을 적극 활용할 필요성이 크다.
다만 주미대사관은 내년도 예산이 확정되지 않아 올해 연말까지만 머큐리를 고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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