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서 尹 초청에 시진핑 'APEC 경주' 찾을 듯, 성사땐 11년만
지방정부 교류 지원·대한민국임시정부청사 보존 각별히 신경
김 총영사는 지난달 28일 오전 주상하이 한국총영사관에서 외교부 공동취재단 간담회를 열어 "(올해) 한중 관계는 지난해보다는 분명히 더 좋아진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과 시 주석은 최근 페루 리마에서 2년 만의 양자 회담을 갖고 방한과 방중을 각각 제안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당시 "양국이 상호 존중·호혜·공동 이익에 기반해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내실 있게 발전시켜 나가기를 기대한다"며 시 주석을 한국에 초청했다.
시 주석이 내년 방한한다면 2014년 이후 11년 만이 된다.
양국 간 고위급 대화 동력은 지난해 9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계기 윤 대통령과 리창 중국 총리 간 만남이 시발점이었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조태열 외교부 장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중국을 다녀갔고 김완기 특허청장은 이번 주 '한중일 특허청장회의' 참석 차 방중이 예정돼 있다.
김 총영사는 "활발해진 고위급 교류에 힘입어 각 분야별 많은 진전이 있었다"면서 최근 중국 정부의 한국인 무비자 입국 허용을 대표 사례로 들었다.
양국 관계 발전의 일환으로 지방정부 간 교류 폭을 넓히는 활동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그는 "지방정부를 통한 한중 관계 발전을 위해 시도지사 교류와 문화·공공외교 활동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상하이 신도시인 신천지 내 '대한민국임시정부청사' 보존도 그가 각별히 신경쓰는 사안 중 하나다.
이 곳은 1945년 광복 때까지 항일운동의 대표기구 역할을 수행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중국 내 마지막 청사로, 충칭시의 도시개발계획으로 한때 사라질 위기에 처했으나 우리나라 정부와 국민들의 요청에 의해 1993년 복원돼 1995년부터 공개됐다. 현재 개발 수요가 커지면서 개발계획을 수립 중에 있다.
김 총영사는 "한중 수교가 있을 때부터 임시정부청사 보존의 중요성을 꾸준히 얘기해와 중국 정부에서도 잘 이해하고 있다"면서 "아직까지 마스터 플랜(기본계획)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며 계속 긴밀히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의 통상 애로와 건의사항 해소에도 힘쓰고 있다.
김 총영사는 "우리나라 대(對)중 투자의 50%, 한중 교역의 40%가 상하이 지역에서 이뤄지는데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우리 기업들이 많이 어려워졌고 한인 숫자도 한때 10만명에서 현재 3만명으로 크게 줄었다"면서 "한인 사회를 잘 지원하고 우리 국민들이 안전하게 중국을 방문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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