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바티예서 로켓발사대 실은 트럭 이동 포착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과 휴전안에 따라 접경 지역에서 북쪽으로 철수하기 시작했다.
28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레바논 남부 최대 도시이자 상업 도시인 나바티예에선 이스라엘과 접경 지역인 남부에서 북쪽으로 후퇴하는 헤즈볼라 대원들이 목격됐다.
나바티예 외곽에선 로켓 발사대를 실은 트럭이 북쪽으로 이동 중이었다. 레바논 군용 장갑차와 불도저를 실은 트럭은 해안 고속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달렸다.
합의안에 따르면 레바논군은 남부에 배치돼 헤즈볼라 철수 과정을 감독하는 역할을 맡는다.
전선에서 싸우던 헤즈볼라 사령관은 중무기와 전투원들을 남쪽에서 철수할 계획이며, 남부에 거주하는 주민들만 가벼운 무기를 소지한 채 남아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대원은 약 두 달 전 이스라엘 지상군이 레바논으로 진격한 이후 전투가 힘들었다며, 지원군 없이 몇 주 동안 최전방에서 내부 통신이 두절된 채 있었다고 전했다.
나바티예 도심은 폐허가 됐다. 오스만 시대 지어진 시장 맞은편엔 잔해 위에 공책이며 신발 등이 쌓여 있었다.
이 지역 출신 레바논 영화 제작자인 아메드 고세인은 WSJ에 "이 도시를 다신 볼 수 없을지 몰라 그저 보고 싶었다"며 "헤즈볼라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다. 예상대로 철수를 완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민들 사이에선 헤즈볼라를 지지하는 이들과 그렇지 않은 이들이 혼재했다.
휴전 이틀 차인 이날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의 로켓 보관 시설 등을 여러 차례 공격했다. 휴전 협정 위반을 이유로 들었다. 휴전안엔 헤즈볼라의 무력 행위 움직임이 포착되면 이스라엘이 군사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조항이 담겼다.
레바논군은 이스라엘이 영공을 침범해 영토를 공격했다며 협정 위반이라고 비난했다.
레바논 보건부에 따르면 이번 전쟁으로 레바논에선 3760명 넘게 사망했다. 대부분 이스라엘이 대(對)헤즈볼라 공격을 본격 개시한 지난 9월 이후 사망했다. 120만명은 폭격을 피해 피란을 갔다.
이스라엘에선 최소 75명이 사망했다. 레바논 남부에서 지상전으로 50명 넘는 군인이 사망했으며, 북부 주민 5만명이 피란했다.
양측은 지난 60일간 점진적 철수를 골자로 한 휴전에 합의했다. 휴전안은 27일 오전 4시 공식 발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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