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나이 회장, BBC 인터뷰서 첫 공식 확인
"중국 매장 현재 900~1000개→3000개 늘릴 수 있어"
야나이 회장은 28일 도쿄에서 영국 BBC와 가진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에 옷의 소재 생산지와 제조 방법을 보다 투명하게 하기 위한 유니클로의 조치에 대해 "우리는 (신장산 면화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야나이 회장은 또 "어떤 (다른) 면화를 사용하고 있는지 언급함으로써"라고 말을 이어가다 잠시 멈추고 "더 이상 말하면 너무 정치적이니까 여기서 멈추겠다"며 언급을 자제했다.
BBC는 “유니클로가 신장산 면화 사용 여부를 공식적으로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신장 지역은 일조시간이 길고 낮과 밤의 기온차가 크며 강우량이 풍부해 면화가 생산되기 적합한 기후 조건을 갖추고 있어서 이곳에서 생산된 면화는 한때 세계 최고 수준 면화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신장 면화가 소수민족인 위구르족의 강제 노동으로 생산된다는 사실이 폭로되면서 인기가 사려졌다.
미국이 2022년부터 신장위구르 지역 섬유업체의 상품 수입을 금지하면서 버버리와 H&M, 나이키, 아디다스 등 글로벌 기업도 신장 면화 사용을 중단했다.
이에 대해 중국은 거세게 반발했다.
H&M이 2020년 9월 신장산 면화를 공급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뒤 중국에서 불매운동이 시작됐고, 이후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판매를 금지당하는 사태를 겪었다.
야나이 회장의 이번 인터뷰와 관련해 중국 외교부도 29일 비판적인 입장을 내놨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신장 지역의 면화는 세계 최고의 면화 중 하나"라며 "관련 기업이 정치적 압력과 불량한 간섭을 배제하고 독립적이고 자주적으로 자신의 이익에 부합하는 사업적 결정을 내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야나이 회장은 아시아 시장에서 특히 중국 시장에 집중하는 기존 전략을 고수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14억명의 인구가 있는 중국에서 현재 900~1000개의 매장만 보유하고 있는데 3000개까지 늘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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