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물가 우려? 한은 "내수 완만히 회복…내년 근원물가 1.9%"

기사등록 2024/12/01 12:00:00 최종수정 2024/12/01 12:22:15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폭염으로 급등한 생산자 물가가 농산물 가격 안정으로 3개월 연속 하락했다. 한국은행 10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10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달보다 0.1% 하락한 119.02(2020년=100)로 집계돼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품목별로는 배추, 시금치가 각각 46.0%, 62.1% 하락했다. 20일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배추가 판매되고 있다. 2024.11.20.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내년에 이어 내후년까지 1%대 저성장에 예상되고, 10월 근원물가가 1.8%까지 낮아지면서 저성장·저물가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 다만 한국은행은 내수의 완만한 회복세로 내년 근원물가가 2%를 소폭 밑도는 수준까지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한은은 1일 '11월 경제 전망'의 일환으로 '내수민감물가를 통해 본 향후 물가 흐름'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한은의 내년 근원물가 전망치로 1.9%를 제시한 배경에 대한 설명을 담고 있다. 작성자는 한은 조사국 물가동향팀 부유신 과장이다.

◆11월 근원물가 1.8%…내년 전망치 1.9% 제시

지난달 28일 한은은 경제 전망을 통해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1.9%로, 내후년 전망치로는 1.8%를 제시하며 저성장을 예고했다. 이에 따라 저성장에서 비롯된 저물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저자는 보고서를 통해 내수의 완만한 회복세에 저물가에 대한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시각을 보인다.

우선 저자는 근원물가에 대해 국내소비와 시차를 두고 나타난다고 설명한다. 근원물가는 팬데믹 이후 보복 소비 등에 상당기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통화긴축 영향으로 증가세가 꺾였다.

여기에는 소비흐름이 민감하게 변하는 외식물가 등 내수민감물가 둔화의 영향이 컸다고 봤다. 내수민감물가는  외식과 강습비, 의유, 자동차, 냉장고 등 국내 소비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148개 품목을 의미한다.

◆소비 부진 완화→내수민감물가 점차 상승→근원물가 안정

최근에는 저성장 전망이 높아지면서 저물가 우려로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우리나라는 2분기 역성장을 기록했고, 3분기에는 0.1% 성장하는데 그쳤다. 지난 10월 근원물가도 1.8%까지 내려온 상황이다. 여기에  한은은 내년과 내후년 성장률로 1%대 후반을 제시하며 저성장 장기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한은은 저성장 우려에 대해 주로 내수가 아닌 수출 부진에 기인한다고 보고 있다. 저자 역시 최근 내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소비 부진이 점차 완화되면서 외식물가 등 내수민감물가 상승률도 시차를 두고 완만하게 높아질 것으로 내다본다.

이에 대한 근거로 저자는 소비 증가세가 앞으로 가계 소비 여력 개선 등으로 2% 내외의 추세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란 점을 들었다. 이에 따라 내수 민감물가가 안정되며 향후 민감물가 상승률도 추가 둔화보다는 현 수준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내수비민감물가가 여전히 목표 수준을 상회한다는 점과 그동안 인상을 자제한 공공요금 등 관리물가의 상승압력도 근원물가 안정 전망의 근거로 제시했다. 부 과장은 "내년 중 근원물가 상승률은 2%를 소폭 밑도는 수준에서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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