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현성용 기자 = 식품 위생과 관련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중국에서 이번엔 유명 우유 제품의 논란이 잇따라 터지며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24일 극목신문 등 현지 매체에 의하면, 같은 달 20일 동부 산둥성에 산다고 밝힌 누리꾼 A씨가 유명 우유인 '왕자우유(旺仔牛奶)'에서 이물질이 나왔다며 영상을 소셜미디어(SNS)에 공개했다.

'왕자우유(旺仔牛奶)'는 대만의 식품 기업인 '왕왕(旺旺)그룹'에서 생산하는 유제품으로 중국에도 진출해 유명 제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A씨는 "우유를 마신 아이가 맛이 이상하다고 해서 캔을 잘라보니 검은색 이물질이 들어 있었다"며 영상을 올렸다. 한때 검은색 물체가 쥐라는 추정도 나왔지만, 이후 A씨는 언론과 인터뷰를 갖고 쥐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왕왕(旺旺)그룹 측은 사건을 인지하고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파장이 채 가라앉기도 전인 같은 달 22일 또 다른 누리꾼 B씨가 공유한 영상이 온라인에 등장했다. B씨는 "매장에서 구입한 왕자우유를 마시려는데 악취가 나고 끈적끈적해서 불쾌감을 느꼈다"고 전했다. B씨는 캔에 적힌 생산일자(2024년 9월24일)를 보여주며 "유통기한(1년)이 한참 남았는데도 변질됐다"고 지적했다.

영상을 공개한 두 사람은 또한 제조사 측이 보상을 제안하며 사건을 덮으려고 했다고 폭로했다. A씨는 영상을 올리고 이틀 뒤 회사 측에서 찾아와서 '10배 배상'을 제안했지만 동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이가 마신 이물질이 유해물질인지 분석 결과가 나온 후 보상을 논의하겠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B씨도 영상을 올린 후 3일이 지난 25일 회사 측에서 찾아와 제품 3박스로 보상하겠다고 했지만 거부했다며, 법적 절차를 통해 해결할 것이라고 전했다.

영상을 본 많은 누리꾼들도 회사 측의 태도를 비판했다. 한 누리꾼은 "돈을 얼마나 줄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안전과 건강에 대한 문제는 확실히 조사해서 엄중하게 처벌해야 한다"는 댓글을 남겼다. 다만 일부 누리꾼들은 누군가 해당 제품과 회사 측을 음해하려는 것일 수도 있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사실 중국에선 이전에도 슈퍼에서 갓 구입한 우유가 덩어리져 있었다는 영상이 공유되는 사건이 일어난 바 있다. 이외에도 개봉 안 한 음료수 캔 안에서 죽은 파리가 발견되고, 뜯지도 않은 명절 선물용 월병이 잘려 있는 등 유사한 사건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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