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각) 영국 스완지대학교는 미국 인간생물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Human Biology)에 이 같은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고 밝혔다.
스완지대 응용 스포츠, 기술, 운동 및 의학(A-STEM) 연구팀은 손가락 길이와 음주 습관의 상관관계를 분석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258명의 참가자를 모집한 다음 캘리퍼스로 손가락 길이를 측정했고,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정한 ‘알코올 사용장애 선별 검사(AUDIT)’로 참가자들의 음주 정도를 평가했다.
분석 결과, 검지보다 약지가 길수록 주당 알코올 섭취량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관관계는 왼손보다 오른손에서 더 선명하게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이 더 강한 연관성을 보였다. '낮은 범주'에 남성 참가자 46%가 속했고, 여성 참가자는 75%가 포함됐다. '알코올 중독 위험'은 남성 7%, 여성 1%였다.
존 매닝 스완지대학교 교수는 "알코올 의존 환자들의 검지가 약지보다 현저히 짧은 경향이 있다"며 "이는 태아기에 테스토스테론 대비 에스트로겐 노출이 낮았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내용의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지난 2016년 서울성모병원, 강남을지병원 공동 연구팀은 알코올중독치료센터 입원 남성 환자 87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99%의 신뢰도로 알코올 의존증 환자의 검지 대비 약지 비율(검지 길이를 약지로 나눈 값)이 일반인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연구팀은 “검지는 짧고 약지가 긴 남성일수록 알코올 중독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치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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