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2% 빠진 코스닥…저가매수 기회 올까

기사등록 2024/11/30 10:00:00 최종수정 2024/11/30 10:44:15

우주항공·원전·전선 업종 등 내년 유망 전망

바이오 업종 모멘텀 회복 국면 돌입 가능성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하락 마감한 2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8.76포인트(1.95%) 내린 2455.91에, 코스닥지수는 16.20포인트(2.33%) 내린 678.19에 장을 마쳤다. 2024.11.29.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올해 증시가 한달여 만을 남겨둔 가운데 코스닥 지수의 반등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닥 지수가 올 들어 22% 가까이 빠진 상황에서 내년 유망할 것으로 전망되는 업종에 대한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올 들어 866.57에서 678.19로 수직 낙하했다. 올해 수익률은 마이너스(-) 21.74%에 달한다. 이는 코스피 하락률인 7.51%의 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코스닥 지수는 지난 2000년대 초반 닷컴버블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연간 기준 최대 낙폭을 기록 중이다. 주요국 증시 가운데 수익률 꼴찌라는 오명까지 얻었다.

일부에서는 금융투자소득세 도입 우려, 늦어진 금리 인하 시기 등 코스닥 시장의 하락 원인으로 작용하던 요인들이 점차 해소되면서 회복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낙관론도 나오지만, 바이오 업종을 필두로 한 코스닥 시장의 투자심리 회복은 아직 요원한 상황이다.

'톱다운' 관점에서 금투세 도입에 대한 우려는 가셨지만 높은 시장금리가 여전히 지수의 발목을 잡고 있으며 '바텀업' 관점에서의 알테오젠 주가 폭락 등 바이오 업종 불안 등이 지수의 반등을 저해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내년으로 눈을 돌릴 경우 현재가 저가매수에 나설 좋은 기회라고 진단하고 있다. 코스닥 거래대금이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고 코스닥 대형주가 부진한 것에 비해 코스닥 소형주의 낙폭은 제한되고 있어 테마 전략 관점에서는 기회가 충분하다는 조언이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코스닥을 지배할 주요 테마 후보군인 우주항공, 원전·전선 등에 주목한다"면서 "특히 우주항공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 가장 주목되는 테마"라고 설명했다.

실제 우주항공 업종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와 함께 더 주목해야 할 테마가 됐다. 지난주 트럼프 당선인은 스페이스X의 스타십 발사를 참관했는데, 이는 우주산업에 대한 지지를 시사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는 1기 때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를 추진함으로써 우주산업에서의 민관 협력을 지지한 바 있다.

원전·전선의 경우 전력 건설투자 증가가 본격화될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하 연구원은 "과거 패턴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는데, '미국건설투자: 제조업'과 '미국 건설투자: 전력'의 저점 대비 증가율을 비교해보면 제조업 건설투자가 증가하는 시기마다 전력 건설투자도 함께 증가했다"며 "그런데 이번에는 전력 건설투자의 증가 속도가 과거에 비해 훨씬 더딘 상황이다. 만약 2000년대처럼 후행해서 증가하는 사이클이 이번에도 나타난다면, 전력 건설투자 사이클은 이제 시작인 셈"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수난을 겪었던 바이오주 역시 모멘텀 회복 국면에 돌입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달 중 바이오주는 4.5% 부근까지 도달했던 미국 금리 상승, 백신음모론자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의 미국 차기 보건복지부 장관 임명 소식, 코스닥 시가총액 1위 기업 알테오젠의 극심한 주가 변동성 등 내우외환에 시달려왔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 급등세가 진정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발 악재 기반영 등으로 밸류에이션 상 진입 메리트가 생성되고 있다"며 "1월 미국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재료도 주가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은 연말로 갈수록 개인들의 대주주 양도세 회피성 물량이라는 수급 노이즈 충격도 제한적일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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