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시즌 강원 준우승 지휘…준우승팀서 감독상은 세 번째
2017년엔 J리그 올해의 감독상, 2024년엔 K리그 최고 감독
윤 감독은 29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2024 대상 시상식에서 K리그1 올해의 감독상을 받았다.
100점 만전 환산 점수로 65.69점(감독 7표, 주장 7표, 미디어 89표)을 기록, 울산 HD 김판곤 감독(17.33점)을 크게 앞섰다.
윤 감독은 "큰 상을 받게 돼 영광이다. 저를 강원 감독으로 서게 해준 김진태 구단주께 감사하다. 믿고 맡겨주신 것에 감사하다. 또 선배인 김병지 대표이사께도 감사하다. 작년 강등 위기 때 의기투합해 만났지만, 믿고 기다려준 게 오늘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가장 중요한 건 나르샤(서포터스) 팬 여러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홈 경기뿐 아니라 원정에서도 놀랄 정도로 많은 분이 응원해주셔셔 큰 힘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정경호 수석코치 등 코칭스태프에게 고맙다. 각자 역할을 다해줘 120% 힘을 썼다. 의무팀은 잠도 못 자고 선수들 관리해줬다. 저희가 잘할 수밖에 없는 한 해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동계훈련부터 선수들이 잘 따라와 줬다. 선수들이 간절한 마음으로 1년을 쌓아왔다. 선수들이 굉장히 열심히 해줬고 간절하게 싸워서 더욱 강한 팀으로 변모했다. 그 와중에 양민혁이란 스타 선수가 나왔다. 저에겐 큰 보람이 됐다. 이 자리를 마지막으로 민혁이 떠나게 되는 데 정말 마음이 먹먹해진다. 내년에 또 황문기가 군대 가는데 정말 좋은 나이에 군대를 가게 돼 안타깝고 마음 아프다. 이기혁이 이 자리에 왔는데, 같이 상을 받지 못해 미안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K리그1에서 우승 팀 외 감독이 감독상을 수상한 것은 지난 2020년 당시 포항 스틸러스를 3위로 이끈 김기동 현 FC서울 감독 이후 4년 만이다.
K리그 전체로 살펴봐도 2005년 장외룡(인천 유나이티드 준우승), 2010년 박경훈(제주 유나이티드 준우승), 2020년 김기동(포항 3위)에 이어 네 번째다.
2017년 세레소 오사카(일본)에서 J리그 올해의 감독상을 받았던 윤 감독은 한일 프로축구 최상위 리그에서 최고 지도자상을 모두 받는 진기록도 세웠다.
강원은 올 시즌 윤 감독의 뛰어난 리더십과 지도력을 바탕으로 K리그1 정규시즌 19승 7무 12패(승점 64)를 기록하며 창단 16년 만에 처음으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38경기 동안 62골을 넣고 56실점 했다. 울산과 함께 팀 최다 득점 공동 1위로 화끈한 공격력을 자랑했다.
윤 감독은 지난해 6월 성적 부진에 빠진 강원의 소방수로 부임해 김포FC와의 승강플레이오프(PO)를 거치는 우여곡절 끝에 잔류했다.
강원은 4라운드까지 3무 1패로 부진하다 5라운드 대구FC전에서 늦은 첫 승 신고를 했다. 그러나 13~17라운드까지 5연승을 시작으로, 24~27라운드 4연승, 33~35라운드 3연승 등 승승장구했다.
이번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와 투(ACL2)에 출전 중인 K리그 팀들의 성적에 따라 다음 시즌 ACLE 또는 ACL2 출전도 가능한 상황이다.
윤 감독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 합류를 앞둔 고교생 골잡이 양민혁 등 새 얼굴도 발굴해냈다.
이상헌과 황문기 등도 윤 감독 아래서 급성장해 2023시즌 K리그1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
국가대표로는 A매치 40경기에서 3골을 넣었다. 2002 한일월드컵에선 경기에 나서지 못했으나, 벤치 멤버로 4강 신화를 함께했다.
현역 은퇴 후 2008년 사간 도스 유소년팀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윤 감독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사간 도스를 지휘했다.
또 2015년에는 울산을 맡아 두 시즌을 이끌었지만 우승에 실패한 뒤 2017년 세레소로 옮겨 다시 일본 무대로 돌아갔다.
윤 감독은 2017년 승격팀인 세레소를 J1리그 3위와 컵대회 우승을 이끌며 J리그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했다.
이후 무앙통 유나이티드(태국), 제프 유나이티드(일본) 등을 거친 윤 감독은 강원 소방수로 K리그에 복귀해 2024시즌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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