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플라스틱 협약' 마지막 초안 발표…환경단체들 "각국 정부, 용기 보여야"

기사등록 2024/11/29 10:51:34 최종수정 2024/11/29 11:28:16

발디비에소 INC 의장, 오늘 중 4차 비공식문서 발표

4차 제안문 토대로 오늘 저녁 본회의서 본격 논의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유엔 플라스틱 협약 제5차 정부간협상위원회(INC-5) 회의가 개막한 지난 25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 회의실에서 루이스 바야스 발비디에소(가운데) 의장 등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12월1일까지 열리는 INC-5 회의에는 170여개 유엔 회원국 정부대표단과 유관 국제기구, 환경전문가 등 4000여 명이 참석해 플라스틱 오염의 심각성 논의하고 구체적인 대책 마련에 나설 예정이다. 2024.11.25. yulnetphoto@newsis.com
[세종=뉴시스]성소의 기자 = 국제 플라스틱 협약문의 바탕이 되는 마지막 협약 초안이 29일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 시민단체들은 "각국 정부는 더 용기있는 태도를 보여줘야 한다"며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했다.

29일 환경부와 환경단체들에 따르면 루이스 바야스 발디비에소 정부간협상위원회(INC) 의장은 이날 자정까지 각 분과회의별로 정리된 논의 결과를 취합 받았다.

이 내용들을 '비공식 문서(non-paper)'에 반영해 이날 오후 개정된 비공식 문서(4차 제안문)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공식 문서는 발디비에소 INC 의장이 협상을 촉진하기 위해 77쪽에 달하는 협약 초안을 17쪽으로 간소화한 문서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9월부터 현재까지 발디비에소 INC 의장은 협상에 속도를 내기 위해 총 세 번의 비공식 문서를 냈고 가장 최근 발표된 3차 비공식 문서가 지난 25일 논의 안건으로 채택됐다.

이번에 의장이 새롭게 발표하는 4차 비공식 문서를 토대로 각국의 정부대표단은 이날 오후 7시에 열리는 본회의에서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5차 INC 논의의 토대가 되는 사실상 마지막 협약 초안이다.

플라스틱의 생산부터 소비, 폐기 등 전(全) 주기에 걸친 구속력 있는 협약 마련을 목표로 하는 '국제 플라스틱 협약' 관련 제5차 INC는 지난 25일부터 부산 해운대구 소재 벡스코에서 열려 이날로 5일차를 맞았다.

하지만 플라스틱 생산국과 소비국 간 이견이 여전해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플라스틱 협약은 제품 설계와 생산·공급을 다루는 1그룹과 폐기물 관리 및 정의로운 전환을 다루는 2그룹, 금융 메커니즘을 다루는 3그룹, 국가별 계획 보고, 규정 준수, 평가, 교육 등을 다루는 4그룹 등으로 나눠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이 중 플라스틱 제품 설계·디자인과 우려 화학물질을 비롯해 일부 그룹에서는 논의가 이전보다 진전됐지만 아직까지 합의를 이룬 곳은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산유국과 러시아 등이 논의를 지연시키고 있어 협상에 속도가 나지 않는다고 한다.

협상이 더디게 전개되자 플뿌리연대, 그린피스 인터내셔널, 플라스틱 추방연대(BFFP), 국제환경법센터(CIEL), 세계자연기금(WWF) 등 시민단체 연합은 이날 오전 부산 벡스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각국 대표단의 보다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플라스틱 오염을 종식시킬 수 있는 국제 플라스틱 협약이 겨우 36시간 밖에 남지 않았다"며 "정부 대표단은 이 중요한 시점에도 기존의 지지부진한 태도로 일관하며 플라스틱 오염으로 가장 많은 피해를 입는 사람들을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에게 부족한 것은 올바른 행동을 실천하는 대표단의 결단력과 2년 전에 전 세계와 약속한 협약을 실현하려는 강한 의지"라며 "플라스틱으로 인해 고통받는 지역 공동체, 대다수의 시민들, 과학자, 기업은 전주기에 걸쳐 구속력 있는 국제 규칙을 만들어야 한다고 분명하게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협상의 마지막 순간에 각국 정부는 더 용기 있는 태도를 보여주어야 한다"며 "야망이 낮은 소수의 국가들의 압력에 못이겨 타협하거나 달성하기 어려운 만장일치 방식에 지구의 미래를 맡겨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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