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켜지는 '사랑의 온도탑'…경제난에도 얼마나 오를까

기사등록 2024/12/01 06:00:00 최종수정 2024/12/01 07:22:18

희망2025나눔캠페인 이달 1일부터 시작

최근 5년동안 목표금액 넘어 100도 달성

'나를 가치있게' 젊은층 기부확산에 집중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 사랑의 온도탑이 설치되고 있다. 2024.11.25.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이수정 기자 = 서울 광화문 한복판에 자리 잡은 '사랑의 온도탑'에 불이 켜진다. 1999년부터 한두 해를 제외하고 매년 목표금액을 초과해 달성해온 만큼, 올해도 100도 넘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올해는 경기 침체로 국민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어 기부가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1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에 따르면, 이날부터 서울 광화문광장 및 전국 17개 시도지회에 사랑의 온도탑이 설치된다. 희망2025나눔캠페인은 내년 1월31일까지 62일간 전개될 예정이다.

올해 나눔 목표액은 4497억원이다. 그간 희망나눔캠페인은 대부분 목표액을 초과해 달성해 왔다. 최근 5년간 달성률은 2020년 100.4%, 2021년 115.6%, 2022년 115.6%, 2023년 111.3%, 2024년 112.2% 등이다.

목표액 달성에는 법인 기부금이 큰 비중을 차지해왔다. 희망2023나눔캠페인에서 희망2024나눔캠페인 사이에는 모금액이 400억원 가까이 늘었는데, 이 또한 법인 기부금이 대폭 증가한 영향이다.

사랑의열매 관계자는 "연말 기부액의 70%가 기업들의 법인 기부금"이라며 "지난해 역시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았지만 일부 기업을 중심으로 법인 기부금이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개인 기부금 역시 못지않다. 사랑의열매는 최근 개인 기부금 중에서도 젊은층의 참여를 유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기부를 새로운 소비 경험으로 제공하면서 장기적인 문화로 만들어나가겠다는 취지다.
 
카카오메이커스와 협업해 인기 캐릭터 '춘식이 응원 배지'를 판매하고,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 연남동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해 기부 관련 다양한 체험을 제공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 사랑의 온도탑이 설치되고 있다. 2024.11.25. 20hwan@newsis.com
사랑의열매는 최근 활성화되고 있는 팬덤 기부문화에 맞춘 '착한팬클럽'이나, 반려동물 이름으로 기부하는 '착한 펫' 프로그램도 활성화하고 있다. '기부를 통한 긍정적인 효능감'에 집중한다는 취지다.

이외에 초록우산, 희망친구 기아대책, 유엔난민기구 등의 기부단체들 역시 젊은층 유입을 위해 기부팔찌, 키링 등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실제 참여 유도에도 효과적이란 평가다.

대학에 재학 중인 이모(23)씨는 "최근 SNS에서 기부를 하면 키링을 준다는 광고를 보고 기부와 동시에 기부를 기념하는 '일석이조'라는 생각이 들어 참여했다"며 "취업한 후에는 정기 기부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모(25)씨는 "정기후원을 하고 싶었는데 마침 기부팔찌에 관심이 갔다"며 "살펴보다보니 아동 1명에게 집중 지원하고 싶어 팔찌를 포기하고 현재는 월 3만원을 정기 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법인 기부금 확대, 젊은층 기부 문화 확산으로 사랑의열매는 올해 또한 100도 달성을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랑의열매 관계자는 "100도를 넘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작년보다 경제 상황이 좋지 않지만, 필요한 분야에 대해 기부금 목표를 정한 것이기 때문에 이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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