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서 대구·경북 첫 근대 여류작가 ‘백신애 문학제’ 개최

기사등록 2024/11/28 19:24:48

12월 14일 청소년수련관, 문학상·창작기금 시상 등

경북 영천 출신 소설가 백신애
[영천=뉴시스] 이은희 기자 = 경북 영천에서 일제강점기 소설가이자 대구·경북 첫 근대 여류작가인 백신애(1908~1939) 문학제가 개최된다.

28일 영천시에 따르면 올해 18회를 맞는 이 행사는 오는 12월 14일 청소년수련관에서 김사인 시인의 강연과 이명지 수필가의 문학 대담 등으로 진행된다.    

백신애 기념사업회(회장 김종식)가 주최하며 17회 백신애문학상과 13회 창작기금 시상식도 열린다.

올해 문학상에는 문서정 소설가의 ‘핀셋과 물고기’, 창작기금 수상작은 권상진 시인의 ‘노을 쪽에서 온 사람’이 선정됐다. 작가들에게는 상금 1000만원과 500만원이 각각 지급된다.

문서정은 2015년 불교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밤의 소리’로 작품을 시작해 ‘눈물은 어떻게 존재하는가’ 등을 출간했다. 권상진은 2013년 전태일문학상을 받으며 본격 활동을 시작했고 ‘눈물 이후’ 등을 펴냈다.

백신애문학상은 등단 5년에서 15년 사이 작가들이 2023년에 발간한 창작집을 대상으로 심사했다. 영남권 문학의 창작 활성화를 위한 창작기금은 올해부터 호남과 제주까지 대상을 넓혔다.

영천 출신의 백신애는 1920년대 항일 여성 운동가로, 30년대에는 작가로 그 시대를 격렬하게 살았으며 소설 20여 편과 수필·기행·논단 30여 편을 남겼다. 단편소설 ‘적빈’, ‘꺼래이’ 등을 통해 가부장적 가족제도와 조혼의 폐단을 비판하고 식민지 조선의 억압받는 민중들의 고통스러운 삶을 적나라하게 그려냈다.

기념사업회는 작가의 정신을 기려 2008년에 문학상, 2012년에 창작기금을 제정했다. 역량 있는 국내 신진 작가들을 발굴하고 지역 문학의 활성화를 도모한다.

영천시 관계자는 “불꽃처럼 살다간 백신애 작가의 역사적 삶과 정신이 현대 여류작가들에게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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