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28일부터 12월1일까지 부산 벡스코서 개최
16개국 193개 참가사, 작가와 연사 118명 참여
국내 첫 국제아동도서전이 28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막을 올렸다.
이날 20개월된 김하늘양과 도서전을 찾은 김지선(33)씨는 "도서전에서 책에 대한 설명을 바로 들을 수 있으니 혼자 읽는 것보다 책에 대해 더 알 수 있고 몰랐던 책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도서전 방문 소감에 대해 "사고 싶은 책이 너무 많다"며 "출판사별로 도서리스트가 있어 읽어보고 사면 될 것 같고 아이가 크면 해마다 와서 책을 사주고 싶다"고 전했다.
도서전에서는 책과 기념품이 실린 유모차를 끌고 다니는 여성들이 바삐 걸음을 옮겼다.
또 아이와 함께 손잡고 걸어 다니는 부모의 모습, 단체로 방문한 유치원생 아이들은 삼삼오오 나뉘어 홍보 부스를 구경하고, 아이와 도서를 살펴보고 구매하는 관람객들로 북적거렸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20대 성인들이 함께 온 모습도 눈에 띄었다.
경기 수원에서 고등학교 동창과 도서전을 방문했다는 김지우(27)씨는 아동문학 전공자로 서울국제도서전을 비롯해 부산 북페어, 책방, 동네서점을 다닌다고 했다. 그는 이번 도서전에서 희망적인 부분과 아쉬운 점을 차례로 짚었다.
김씨는 "(아동도서전에서) 자유롭게 책을 읽으면 관심 없던 사람들도 아동 도서에 관심을 갖게될 것"이라면서도 "대형 출판사들이 많았고 체험 부스보다 도서 전시가 위주라 접근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부스에서 독서 관련된 아이템과 도서 원화전, 책 내용을 영상으로 짧게 편집해서 보여주는 등 그런 장치가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도서전은 걸리버 여행기에서 걸리버가 세 번째로 여행한 나라이자 하늘에 떠 있는 상상의 나라인 '라퓨타'를 주제로 16개국 193개 참가사가 모여 도서 전시, 강연 및 세미나, 현장 이벤트, 워크숍 등 150여 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작가와 연사는 118명이 참석한다.
전시장 한편에는 주제 전시 '라퓨타-한다, 어린이' 도서 400권이 세 면에 걸쳐 비치됐다. 관람객들은 천천히 걸음을 옮기며 마음에 드는 도서를 펼쳤다가 제자리에 돌려놨다. 남자아이 한 명은 주제 전시 앞에 자리를 잡고 부모와 함께 책을 읽기도 했다.
주제 전시 공간에서는 라퓨타를 형상화한 구조물을 하늘에 띄우고 그림자를 바닥에 만들어 활동 공간을 마련했다. 아이들은 그림자 구조물 위를 맨발로 뛰어다니거나 누워 장난치면서 시간을 보냈다.
전시장 가장자리에는 일렬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꾸려졌다. 이곳에서는 풍선과 키링에 그림을 그리기, 나만의 그림책을 만들기, 넓은 종이에 자유롭게 그릴 수 있는 플라잉 드로잉 등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한편, 이날 오후에는 2022년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일러스트레이터 부분 수상자 이수지 작가가 '어린이는 모든 색'이란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2024년 칼데콧상 명예상을 수상한 '용을 찾아서'의 차호윤 작가도 관람객을 맞았다.
제1회 부산국제아동도서전은 오는 12월1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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