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외교부는 26일 "외교부 당국자가 어제(25일) 주한 일본대사관을 접촉해 사도광산 추도식 관련 한일 협의 과정에서 일본이 보여준 태도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당국자는 이 문제가 더 이상 불필요한 갈등으로 비화하지 않고, 개별 사안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긴밀히 소통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가 반쪽짜리 사도광산 추도식을 두고 한국 정부를 탓하는 듯한 입장을 여러 차례 내는 동안 한국 외교부는 공식적인 유감 표명조차 하지 않고 있다는 논란이 이어지자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한국 측이 (추도식에) 참가하지 않은 것은 유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적반하장식 태도라는 비난과 함께 한국 정부가 저자세로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다만 외교부는 외교적 항의의 성격을 담아 일본 대사 등을 '초치'하는 형식은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고위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초치보다 소극적인 '접촉'을 취한 데 대해 "저희 의견을 전달하는 방식에 여러 형식이 있다"고 말을 아꼈다.

정부는 사도광산 추도식 하루 전인 23일 '제반 사정'을 고려했다면서 전격적으로 불참 입장을 일본에 통보했다. 추도식은 지난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 조선인 강제노역현장인 사도광산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때 일본이 한국과 합의한 것이다.

'제반 사정'은 일본 정부 측 대표인 이쿠이나 아키코 외무성 정무관(차관급)을 둘러싼 논란이 주요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이쿠이나 정무관은 2022년 8월15일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전력이 있다고 보도된 바 있다. 하지만 일본 교도통신은 25일 이쿠이나 정무관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는 보도는 오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같은 날 "일본 측 추도사 내용 등 추도사 관련 사항이 당초 합의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 중요한 고려사항이었다"고 밝혔다.

이쿠이나 정무관만이 불참 결정 배경이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잘못된 보도에 근거해 불참 결정을 내렸다는 의구심을 해소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외교부는 이쿠이나 정무관이 '2022년 7월 참의원 당선 및 임기 개시 이후인 2022년 8월15일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한 것으로 알고 있다'는 공식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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