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드득' 무릎서 뼈갈리는 소리…"우리 몸이 보내는 비명"

기사등록 2024/11/27 08:01:00 최종수정 2024/11/27 08:57:29

소리와 함께 지속적인 통증은 연골손상 또는 인대 문제

관절 잠김이 소리와 발생 시 반월상연골판 손상 등 의심

[서울=뉴시스] 27일 의료계에 따르면 우리 몸에서 나는 여러가지 소리는 대부분 정상적이지만 무릎에서 통증과 함께 하는 소리는 건강에 문제있을 때 나타나는 증상으로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사진=연세스타병원 제공) 2024.11.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우리 몸에서 나는 여러가지 소리는 대부분 정상적이지만 무릎에서 통증과 함께 하는 소리는 건강에 문제있을 때 나타나는 증상으로 주의가 필요하다.

27일 의료계에 따르면 무릎 소리의 가장 일반적인 원인은 관절 윤활액에 포함된 작은 기포가 터질 때 나는 소리이다.

무릎 관절에는 물과 유사한 성분인 윤활액이 존재하며 무릎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해주는 역할을 하는데 움직임 중 기포가 생기고 압력 변화로 인해 기포들이 터지면서 ‘딸깍’ 또는 ‘딱딱’ 소리가 발생한다.

또한 자세를 바꾸거나 오래 앉았다가 일어서 때 무릎의 인대나 힘줄이 뼈 위를 스치며 나는 소리도 있을 수 있다.

소리와 함께 지속적인 통증이 발생하면 이는 단순한 마찰음이 아닐 수 있다. 특히 무릎을 구부리거나 일어설 때 무릎의 안쪽이나 앞쪽에서 통증이 심해진다면 연골 손상이나 인대 문제, 또는 관절염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

관절염은 연골이 닳으면서 관절면이 거칠어지고 이로 인해 소리와 통증이 발생한다. 초기에는 ‘사각사각’하는 소리가 들리지만, 연골의 마모가 심해져 뼈끼리 직접 부딪치는 수준에 이르면 움직일 때마다 실제로 뼈가 갈리는 소리가 들릴 수 있다. 이러한 마찰음은 관절염의 진행 단계를 시사하며, 뼈와 뼈 사이의 쿠션 역할을 하는 연골이 거의 사라졌음을 의미한다.

무릎 잠김 증상은 무릎을 구부렸다 펼 때 잘 펴지지 않고 구부러지지도 않는 운동기능의 제한이 나타나는 상태를 말한다. 소리와 함께 관절이 잠기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반월상연골판 손상이나 관절 내 유리체(떨어져 나온 연골 조각)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관절 내 무언가 걸리는 느낌이 동반되는 것은 찢어진 연골판 일부분이 관절 사이에 끼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무릎 잠김 증상은 단순히 일시적인 불편함으로 여길 수 있지만 이를 방치하면 관절의 추가적인 손상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상황에 따라 관절내시경으로 찢어진 연골판 일부를 절제하거나 봉합해야 할 수 있다.

무릎에서 소리와 함께 부종이나 열감, 관절의 불안정성이 동반된다면 이는 십자인대의 손상을 고려해야 한다. 무릎 인대 손상은 주로 스포츠 활동 중에 발생하며 축구, 농구와 같이 급격한 방향의 변화나 회전이 많은 동작에서 큰 외력이 발생하여 ‘뚝’하는 소리와 함께 통증이 발생하고 무릎의 부기가 생길 수 있다. 이때는 즉시 운동을 멈추고 냉찜질을 통해 증상을 완화하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허동범 연세스타병원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무릎에서 소리가 나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통증이나 불편함이 없다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있다"라며 "하지만 통증, 부기, 불안정성 등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 관절이나 연골에 심각한 손상이 있을 수 있으므로 조기 진단과 치료를 통해 무릎 건강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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