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숙박시설 94% 화재안전 '미흡'…전수조사도 부실

기사등록 2024/11/26 15:31:00

부천시의회 이종문 의원, 행정사무감사서 지적

[부천=뉴시스] 경기남부경찰청 소속 경찰 수사관들이 8월27일 오전 화재가 난 부천의 한 호텔에서 장부 등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부천=뉴시스] 정일형 기자 = 경기 부천시의 숙박시설에 대한 안전진단과 전수조사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6일 부천시의회에 따르면 진보당 이종문 의원(마선거구)은 최근 행정복지위 행정사무감사에서 부천호텔 화재참사와 관련해 "안전진단이 미흡하고 전수조사도 부실하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호텔 화재 참사 후 시가 실시한 숙박시설 안전점검 전수조사 결과 무려 94%가 화재관리에 미흡한 것으로 나왔다"며 "양호 판단을 받은 해당 호텔 등이 어떻게 화재 전후로 진단 결과가 극과 극으로 다를 수 있는지 졸속 행정의 방증"이라고 비판했다.

숙박시설 긴급 화재 안전 점검 결과보고에 따르면 지역 내 숙박시설 94%가 미흡 판정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점검은 관내 건축, 소방, 전기 등 분야의 외부 전문가와 영업·위생 분야 공무원이 참여하는 등 58명이 5개 조로 나눠 실시됐다.

조사 결과 지적 사항이 3건 이하인 곳은 총 27곳(6%)에 불과했다. 반면 지적 사항이 4건 이상으로 화재 안전 대책이 미흡한 것으로 판단되는 시설은 무려 141곳 이었다.

이들 숙박시설이 지적받은 건수만도 총 588건에 달했다.

분야별로는 건축·소방의 경우 숙박시설 내 물건 적치로 피난통로가 미확보된 곳이 108곳이었고 유도등, 완강기, 방화문 등의 피난 방화시설의 유지 관리가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전기·위생의 경우 지역 내 80% 이상인 141곳의 숙박시설이 차단기·분전반·배전반 등 전기 안전 시설의 관리가 미흡했고 영업 신고된 면적 이외의 공간에서 영업을 하는 곳도 상당수 적발됐다.

이 의원은 "화재가 난 건물 바로 옆의 호텔과의 외벽사이 거리가 2m에 달해 위급상황 발생시 구조 자체가 불가능한 구조였던 만큼 긴급한 개선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법령 위반 사항에 대해선 각 분야 담당 부서 및 유관 기관에 통보하고 결과를 취합할 예정"이라며 "시는 12월까지 지역 내 고시원들에 대해서도 안전점검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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