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무역·관세 전쟁에서 승자는 아무도 없어"
加 "수년간 캐나다에 대한 가장 심각한 위협"
멕시코 "무역 보복 확대는 사람들 주머니 사정만 해쳐"
25일(현지시각) CNN에 따르면, 류펑위 주미 중국 대사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 트럼프 당선인의 10% 추가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중국은 양국 경제 및 무역 협력이 본질적으로 상호 이익이 된다고 믿는다"며 "무역·관세 전쟁에서 승자는 아무도 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류 대변인은 중국이 미국과 마약 대응 작전에 대해 소통해 왔다며, 중국이 미국으로 펜타닐 전구체 등 마약이 밀매되도록 고의로 허용하고 있다는 트럼프 당선인의 주장에 대해 "사실과 현실에 완전히 어긋난다"고 반박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국영 중앙(CC)TV도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부과 예고에 대해 "무책임하다"는 표현을 사용했다.
한정 중국 국가부주석도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글로벌 공급망 엑스포 개막식에서 "경제 세계화는 돌이킬 수 없는 역사적 추세"라며 트럼프 당선인을 우회 비판했다.
이어 그는 "중국이 개방적인 세계 경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글로벌 산업 공급망의 안정성과 방해받지 않는 기능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멕시코 여당인 국가재생운동(MORENA·모레나)의 리카르도 몬레알 하원 원내대표는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무역 보복을 확대하는 것은 사람들의 주머니 사정을 해칠 뿐"이라며 "관세가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캐나다 국영 방송사인 캐나다방송협회(CBC)는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조치에 대해 "수년간 캐나다에 대한 가장 심각한 위협"이라고 평했다.
다만 캐나다는 양국이 상호 간 이익이 되는 관계라는 점을 강조하며, 차기 행정부와 논의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캐나다 부총리와 도미닉 르블랑 캐나다 공공안전부 장관은 이날 공동성명을 내어 미국과의 양자 관계를 "특히 무역 및 국경 안보에 관한 한 가장 강력하고 가까운 관계 중 하나"라고 높이 평가했다.
이들은 "중국, 일본, 프랑스, 영국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양을 미국에서 구매했고, 지난해엔 미국 원유 수입의 60%를 공급했다"며 "미국 노동자들에게 있어서 상호 간 이익이 되는 관계"라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을 향해 캐나다와의 관계 이점을 호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은 또 "해당 사안들을 차기 (미국) 행정부와 계속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뤼도 쥐스탱 캐나다 총리는 이날 관세 부과 조치 발표 이후 트럼프 당선인과 통화하며 "좋은 논의"를 했으며 "두 사람은 계속 연락하기로 합의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취임 첫날 멕시코와 캐나다산 모든 제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중국산 모든 제품에 대해 기존 60% 관세 이외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천명했다.
그는 대선 기간 중국산 제품에는 60%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고 공언해 왔는데, 이번 조치가 실제로 이행될 경우 미국은 중국에 최대 70%의 관세를 추가로 물릴 수 있게 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 같은 조치가 불법 이민과 국경을 넘어 들어오는 '범죄와 마약'에 대한 보복 조치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 사회에 만연한 마약 문제 원인을 멕시코와 캐나다로부터 불법적으로 넘어오는 이민자로 규정하며, "이 관세는 마약, 특히 펜타닐과 모든 불법 외국인이 우리나라의 침략을 멈출 때까지 유효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어 "마약은 주로 멕시코를 거쳐 전례 없는 수준으로 미국으로 쏟아지고 있다"며 이 문제를 중국과 여러 차례 이야기를 나눴으나 소용이 없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중국 관리들이 미국으로 마약을 밀반입한 마약상들에 대해 사형 선고를 약속했음에도 실행하지 않았다며 "그들이 멈출 때까지" 이 같은 관세 조치를 유지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이른바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은 헤로인의 50배에 달하는 강력한 마약성 진통제다.
앞서 조 바이든 행정부는 그간 미국 내 펜타닐 등 불법 합성마약이 대폭 유통되는 것과 관련해 중국에 책임이 있다며 규제 강화 등 대책 마련을 요구해 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에 대한 협조를 요구했고, 시 주석 역시 협조를 약속한 바 있다.
한편 보이스오브아메리카(VOA)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10만7000명이 약물 과다로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18~45세 미국인들 중 펜타닐 과다 복용으로 사망한 사례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lighto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