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유화연 인턴 기자 = 악어를 반려 동물로 키우며 집 실내에서 함께 생활을 하는 프랑스 남성이 화제다.
26일(현지 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필립 길렛(72)이라는 남성은 집안 가득 희귀 동물들을 키우고 있다.
그의 집에는 독사, 코브라, 비단뱀, 악어거북, 타란튤라, 전갈 등이 함께 살며, 약 2m 크기의 악어도 테이블 밑을 기어다닌다. 그는 "폭풍이 몰아치면 악어가 내 침대에 자러 온다"며 "사람들은 내가 미쳤다고 생각할 거다"라고 말했다.
그의 정원에는 나일악어 '나일로'도 살고 있는데, 나일악어는 가장 위험한 종으로 꼽히는 종이다.
이렇듯 총 400여 마리의 동물들과 함께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은 그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스타로 만들었다.
사실 길렛은 아프리카에서 20년 동안 사냥 가이드로 일하다 프랑스로 돌아가 파충류학자가 됐다. 현재 낭트 서쪽에서 배우자, 자녀, 동물들과 다 같이 생활하고 있다.
그가 키우고 있는 대부분의 동물은 다른 사람이 키우다가 그에게 팔거나 입양 보낸 것이다. 프랑스 세관에서도 부탁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길렛은 영상마다 다른 동물을 소개하며 희귀동물에 대한 선입견을 없애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의 유튜브 채널은 첫 4개월 만에 10만 명의 팔로워를 확보했고, 현재 19만8000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틱톡 팔로워는 약 70만 명이다. 이 수익으로 그는 동물들을 돌보고 있다.
길렛은 자신의 나이를 생각하며 "악어는 평균 100살까지 살 수 있는데, 지금 키우는 아이들은 30살 정도밖에 안 됐다"고 걱정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미 자신을 돕는 자원봉사자들에게 돌보는 법을 교육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의 꿈은 파충류를 위한 전문 보호소를 설립하는 것이다.
이미 센터 건립을 위한 모금을 진행해 1만5000유로(한화 약 2198만 원)를 모았으며, 많은 파충류 애호가는 "개와 고양이를 위한 보호소는 있는데, 왜 파충류를 위한 공간은 없냐"며 길렛의 꿈을 향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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