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배우자나 가족에게 살해당한 여성 매일140 명- 유엔 보고서

기사등록 2024/11/26 08:59:48 최종수정 2024/11/26 09:50:16

유엔 여성과 유엔 마약범죄 사무소 최신 보고서 발표

지난해 연 8만5000명 피살.. 범인 60%는 배우자· 가족

[밀라노=AP/뉴시스] 25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여성들이 ‘세계 여성 폭력 추방의 날' 기념집회를 열고 행진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세계 여성 폭력 추방의 날'은 여성에 대한 폭력을 근절하고 성평등을 촉진하기 위해 유엔이 1999년 지정한 국제기념일이다. 2024.11.26.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2023년 배우자나 가족 구성원에게 살해 당한 여성의 수가 하루 당 140명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25일(현지시간) 유엔의 한 보고서가 밝혔다.

유엔 여성( UN Women)과 유엔 마약범죄사무소(UNDOC)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과 소녀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운데 가장 극단적인 형태인 여성 살인은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 흔히 일어나고 있으며 " 여성들에겐 집이 가장 위험한 장소"임이 밝혀졌다.

세계적으로 지난 해에 약 8만 5000명의 여성과 소녀들이 살해 당했다.  그 죽음의 60%에 해당하는 5만1100명은 가장 절친한 배우자나 연인, 또는 가족 구성원 중 한 명에세 살해 당한 것으로 통계에 나타나 있다.

아프리카가 배우자나 가족에 의한 여성 살인으로는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아프리카에서는 약 2만 1700명이 여성들이 살해 당했고 미주와 오세아니아가 그 뒤를 이었다고 유엔은 밝혔다.

유럽과 미주에서는 피살된 여성의 각각 64%와 58%가 가장 절친한 파트너에게 살해당했고 그 밖의 지역에서는 가족 구성원이 가해자인 경우가 가장 압도적으로 흔했다.

 이에 유엔은  여성에 대한 폭력을 근절하고 성평등을 촉진하기 위한 국제기념일인  '세계 여성 폭력 추방의 날'을 1999년 제정하고 해마다 이를 기념하는 행사를 열고 있다.

여러 나라에서 여성과 소녀들의 살인을 막기 위해서 여러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여성살인은 아직도 여전히 경계할만한 수준으로 높기만 하다고 유엔 보고서는 밝혔다.

유엔 여성의 부사무총장 니야라자이 굼본츠반다는  "이번 보고서에 나타난 숫자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여성 살인의 기록이나 사망 원인은  살인사건으로 정확히 기록되어 있지도 않고  여러 나라에서는 아예 여성 살인에 대한 정보 자체도 얻을 수가 없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유엔 여성의 시마 바후스 사무총장은 "여성과 소녀들에 대한 폭력과 살인은 불가피한 것이 아니다.  얼마든지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튼튼한 법적 보호,  데이타 수집의 개선,  더 많은 정부의 활동과 개입,  여성살인에 무관용으로 대하는 사회문화 확립이  필수적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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