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민주, 다마키 대표 사임 시 당 영향력 저하 우려
중의원 과반 무너진 자민, '부분연합' 흔들릴까 노심초사
다마키 대표는 국민민주당에 있어서는 중의원 선거 승리를 이끈 일등공신이자, 다른 여야 정치권에는 국회에서 캐스팅보트를 쥔 정당의 리더 역할을 한다. 다마키의 거취는 정국의 행방을 좌우할 가능성이 있어 각 당은 판단을 지켜보고 있다고 통신이 전했다.
다마키 대표는 22일 TV아사히의 한 프로그램에서 당 대표로서 진퇴를 추궁 당하는 것과 관련, "지금 당 윤리위원회가 열렸고 저는 진지하게 조사에 응하고 있다"며 "우선은 결과를 기다리고 싶다"고 말했다.
다마키 대표의 불륜 문제가 주간지 온라인판에 보도된 것은 지난 11일이다. 다마키 대표는 즉각 기자회견을 열고 "대체로 사실이다"고 인정하고 사죄했다. 국민민주당은 같은 날 양원 의원총회에서 대표 연임을 승낙했다.
그러나 사임론이 수그러든 것은 아니었다. 당내에서도 "상응하는 제재를(이토 다카에 참의원 의원)"이라는 목소리가 나오자, 국민민주는 당 차원의 윤리위에서 불륜 문제에 대한 조사를 개시했다.
다마키 대표는 19일 인터넷 프로그램에서 "'103만엔의 벽' 문제가 진정된 시점에서 윤리위의 결론을 토대로 진퇴를 스스로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렇다고는 해도, 다마키 대표는 중의원 선거에서 의석 4배증을 연출한 국민민주당의 '대들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마에하라 세이지 전 외무상 등은 당내에 중목(衆目·많은 사람의 눈)이 일치하는 포스트 다마키 후보는 찾아보기 어렵다고 했고, 국민민주당의 지지단체로서 일본 최대 노동조합 조직인 렌고(連合·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 관계자도 여론의 반발을 우려하면서 "국민민주는 다마키 상점인데 그만두면 도대체 어떻게 되는 것이냐"고 말했다고 통신이 전했다.
중의원에서 과반이 깨진 집권 자민당은 국민민주와 사실상 '부분연합'을 형성해 정권을 유지해 나가는 것이 기본전략이지만, 다마키 대표가 교체되면 국민민주당이 내세우는 '대결보다 해결' 노선이 흔들릴 우려도 부정할 수 없다.
자민당 관계자는 통신에 "(다마키 대표의)후임에 따라 교섭이 까다로워질 수 있다"고 불안감을 나타냈다.
번면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에 있어서는 다마키 대표의 후임자에 따라 내년 여름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공투(공동투쟁)의 기운이 고조될 가능성이 있다고 통신이 짚었다.
국민민주당이 주목을 받는 가운데, 입헌민주당의 존재는 희미해지기 쉬운 만큼, 당내에서는 "다마키가 바뀌면 국민민주는 약체화된다"는 본심도 새어 나온다.
'연봉 103만엔의 벽(연봉이 103만엔을 넘을 경우 소득세 부과)' 재검토를 포함한 여당과 국민민주당의 세제개정 협의는 12월 중순이 시한이다.
국민민주 관계자에 따르면, 당 윤리위는 빠르면 이달 안에 다마키 대표의 처분을 결정한다. 다마키 대표는 여론조사의 결과 등도 판별해 연내에 진퇴 여부를 최종 판단할 것으로 보여진다고 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지난 11일 일본 주간지 플래시(FLASH)의 인터넷판 스마트플래시(Smart FLASH)는 다마키 대표가 다카마쓰(高松)시 관광대사를 맡고 있는 여성(39)과 불륜 관계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스마트플래시는 '정계의 인기남'이 된 다마키 대표가 다카마쓰시의 한 호텔에 해당 여성과 들어가는 모습이 여러 번 목격됐다며 관련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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