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 유치 1년 제천시…동포 502명 정착 지원

기사등록 2024/11/23 16:53:51
고려인 점포주 격려하는 김창규 제천시장 *재판매 및 DB 금지
[제천=뉴시스] 이병찬 기자 = 충북 제천시의 고려인 이주정착 지원사업이 효과적인 인구감소 대응 정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3일 제천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시작한 이 사업에는 그동안 고려인 동포 194가구 502명이 참가했다. 이 중 83가구 205명이 제천 이주를 완료했다.

시는 학생 수 감소로 운영난을 겪던 대원대 기숙사를 리모델링해 재외동포지원센터를 만들었다. 사무 공간과 휴게 시설, 식당, 컴퓨터실 등 공동시설을 갖춘 임시 숙소로 102명을 동시 수용할 수 있다.

지난 1년 동안 500명이 넘는 고려인들이 4개월 동안 단기 체류하면서 한국어와 한국문화 정착 교육을 받았다. 취업과 주거, 보육·의료, 법률·생활 등 이주와 정착을 위한 풀서비스를 제공했다.

올해는 한국어 회화 교육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고려인의 어린 자녀들을 위한 놀이방도 마련했다.

지역특화비자를 이용해 가족과 함께 귀국하려는 고려인 동포는 꾸준히 늘고 있다. 일정 자격을 갖춘 우수 외국인과 외국국적동포에게 발급하는 지역특화비자(F2-R·F4-R)를 받으면 가족과 함께 제천 등 인구감소지역에서 5년간 거주할 수 있다.

취업 조건이 완화되고 배우자도 취업할 수 있어 제천 재외동포지원센터의 문을 두드리는 고려인 수는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제천 이주 고려인 동포 배우자 56명 중 39명이 취업 중이다.

시 관계자는 "제천 이주를 원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배우자 취업 활동이 허용된다는 점"이라면서 "가족 단위로 이주하는 고려인에게 큰 이점으로 작용하면서 신청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제천 이주를 완료한 83가구 중 78가구 112명이 취업한 상황"이라면서 "지역 업체의 인력난 해소는 물론 생활인구가 늘면서 상권에도 활기를 불어 넣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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