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박장범 KBS 사장 임명안 재가에 "김건희 방송국으로 전락"

기사등록 2024/11/23 11:43:34 최종수정 2024/11/23 14:01:48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박장범 한국방송공사 사장 후보자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11.19.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23일 윤석열 대통령이 박장범 한국방송공사(KBS) 사장 임명안을 재가한 데 대해 "KBS를 '김건희 Broadcasting System'으로 전락시켰다"고 비판했다.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아첨 언론'의 새 지평을 연 박장범씨의 KBS 사장 임명을 강행했다"며 "김건희 여사가 받은 명품백을 '파우치, 조만한 백'이라고 불러준 대가"라고 주장했다.

노 대변인은 "국회는 사흘에 걸쳐 실시된 청문회를 통해 후보자 박장범의 왜곡된 언론관, 부적절한 주식거래, 세금 탈루, 아들의 위장전입, 스쿨존 속도위반, 과태료 미납으로 인한 차량 가압류 등을 밝혀냈다"며 "윤 대통령은 인사청문회는 신경도 안 썼다. 김 여사가 보채기라도 했느냐"고 따져 물었다.

그는 "박장범씨는 지난 2월 대통령 대담을 진행하면서 언론인의 정체성을 스스로 포기했다. 모든 언론이 '명품백'이라는데 가격도 숨기고 '고가'라는 표현도 못 한 채 굳이 '파우치'로 불렀다"며 "김 여사에게 명품백 사진을 미리 보낸 뒤 이뤄진 만남에서 물건 주고받는 장면이 생생히 찍혔는데도 '그 앞에 놓고 갔다'고 왜곡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근무 시간 중에 억대의 주식 거래를 하고도 모른다고 발뺌하고, 유사 사례 확인을 위한 자료 제출에 동의했다가 말을 뒤집었다"며 "청문회 도중 청문준비단원이 KBS 기자에게 보낸 문자가 언론 카메라에 찍혀 '답변 안 하기 전략'이 들통나기도 했다"고 몰아붙였다.

노 대변인은 "'대통령의 술친구'로 불리는 박민 사장이 KBS를 정권의 방송으로 전락시켰다면 '파우치 박' 박장범 사장 체제의 출범은 KBS가 김건희 방송임을 선포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며 "민주당은 다시 국민의 방송 KBS로 되돌려 놓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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