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우리가 이제는 어느정도 강인해졌음에도 여전히 저를 밤에 잠못들게하는 것 중 하나는 북한과 러시아간 관계입니다. 이런 궤적을 바꾸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었을까하고 종종 스스로 궁금해합니다."

조 바이든 행정부 백악관 당국자가 지난 4년간 정책 가운데 북한과 러시아간 협력이 심화되는 것을 막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쉽다고 털어놨다.

미라 랩후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동아시아 오세아니아 담당 선임국장은 22일(현지시각)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대담에서 "지난 4년간 한 가지를 바꿀 수 있다면 무엇이겠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랩후퍼 국장은 "확실히 지금 내 목록에서 한가지를 뽑아야 한다면 북러 관계가 내가 다르게 진행됐으면 하는 부분일 것이다. 그러나 이 질문이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정책에 매우 가까이 있었던 사람으로서 이 궤도를 바꿀 수 있는 지점을 찾기가 매우 어렵다는 점이다"고 말했다.

북러 협력이 심화되는 것을 막고 싶었으나, 효과적인 방법을 찾지 못했다는 얘기로 해석된다. 랩후퍼 국장은 백악관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 실무를 담당했다.

현 행정부 내내 북한이 대화 제안을 철저히 무시했다는 점도 언급했다.

랩후퍼 국장은 "이 행정부는 초기부터 현재까지 가능한 모든 채널을 통해 여러차례 북한에 접촉했고, 다양한 주제에 대해 전제조건 없이 관여할 의지가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면서 "북한 문제는 지난 몇년간 우리의 공동 과제 중 가장 어려운 측면 중 하나였는데, 북한이 대화 테이블에 절대 나오지 않겠다는 환경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이러한 어려움 덕분에 한미일 협력이 새로운 전기를 맡을 수 있었다는 평가도 내놨다.

그는 "북한과 러시아가 함께 제시한 도전은 한국과 일본과의 놀라운 3국 협력을 촉진시켰고, 이는 몇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던 일이다"고 강조했다.

랩후퍼 국장은 향후 러시아가 첨단기술을 제공하고, 북한은 핵무기 보유를 합법화할 것이라 전망하며 "이것은 다가올 4년간의 행정부에도 엄청난 과제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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