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질환 암 이어 국내 사망원인 2위
흉통 30분 이상 지속…짓누르는 통증
가능한 빨리 관상동맥중재술 받아야
23일 의료계에 따르면 통계청의 지난해 사망원인 통계 결과 심장질환은 전체 사망 원인의 9.4%를 차지해 암(24.2%)에 이어 2위였다. 특히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날씨에는 몸의 혈관이 급속히 수축되고 혈압이 상승해 심근경색 발병 위험이 커진다.
관상동맥 안쪽에 콜레스테롤 찌꺼기가 쌓여 좁아진 혈관이 혈전(응고된 피 덩어리)으로 꽉 막히면 심근경색이 생긴다. 휴식을 취하면 10분 이내 가슴 통증이 대부분 없어지는 협심증과 달리 심근경색은 30분 이상 지속된다.
또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극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통증이 어깨나 목, 팔로 퍼질 수 있고 숨이 차거나 식은땀, 구토, 어지러움, 소화불량 등도 유발될 수 있다. 급성 심근경색은 특별한 증상 없이 갑자기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박창범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급성 심근경색은 치료가 빠르면 빠를수록 사망률과 합병증 발생률이 줄어들게 된다"면서 "만약 가슴 중앙 혹은 좌측에 가슴을 죄는 듯한 심한 가슴 통증과 함께 어지럼증, 식은땀과 같은 증상이 있으면서 20~30분이 지나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주저 말고 119에 전화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심근경색은 바로 치료해도 사망률이 30~40%를 넘어서고, 1~2시간 이내 목숨을 잃을 수 있어 가능한 빨리 관상동맥 중재술이 가능한 병원을 찾아야 한다. 관상동맥 중재술은 다리나 손목의 혈관을 통해 물망처럼 생긴 스텐트라는 금속 물질을 혈전으로 막히거나 좁아진 부위에 삽입하는 치료법을 말한다.
외출을 할 땐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하고 운동은 가급적 기온이 오른 이후 하는 것이 좋다. 빨리 걷기나 달리기, 줄넘기, 자전거 타기 등 유산소 운동을 일주일에 3~4일, 30~45분씩 하면 심장을 튼튼하게 만들어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가족력이 있거나 이상지질혈증, 당뇨병, 고혈압, 협심증 환자 등은 심근경색 고위험군으로 정기 검진을 꾸준히 받아야 한다.
박 교수는 "특히 나이가 어느 정도 있으신 노인은 가슴 통증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자식들에게 폐를 끼치기 싫다는 이유로 하루 종일 통증을 참다가 뒤늦게 병원을 찾아 안타깝게 골든타임을 놓치는 경우도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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