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5일 선거 출마 기자회견 예정
정몽규 현 축구협회장 입지 흔들려
허정무 "투명합 협회 경영" 예고해
허정무 전 이사장은 오는 25일 오후 2시 올림픽파크텔에서 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진행한다.
허 전 이사장 측은 지난 21일 출마 공식화 당시 "위태롭게 흔들리고 있는 대한민국 축구의 위상을 바로 세우고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를 준비하는 데 힘이 되고자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허 전 이사장은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통해 작금의 대한민국 축구의 문제점에 대해 축구인으로서 통감하고, 이를 혁신하기 위한 '투명한 협회경영'을 펼쳐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본격적인 선거 캠페인에 나설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로써 허 전 이사장은 지난 1993년부터 31년 동안 현대가가 맡아 온 축구협회장에 도전하게 됐다.
1980년대 초반 PSV 아인트호벤(네덜란드)에서 활약하며 유럽 무대를 경험한 허 전 이사장은 1990년 들어 지도자로 변신해 전남드래곤즈, 인천 유나이티드 등 프로축구 K리그 구단을 지도했다.
2010년에는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을 이끌고 2010 국제축구연맹(FIFA) 남아공 월드컵에 출전, 사상 첫 원정 대회 16강 진출을 이뤄내기도 했다.
이후 행정가의 길을 걸었다. 2013년부터 2014년까지 축구협회 부회장을 맡았고, 2015년부터 2019년까지는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로도 일했다. 그리고 지난해까지 대전의 이사장직을 수행했다.
정 회장은 아직 4선 도전을 공식적으로 선언하진 않았지만, 사실상 4선에 도전할 거라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4선 도전 가능성과 달리, 온전한 지지를 받진 못하고 있다.
축구 팬들은 물론, 축구협회 노조도 현 수뇌부의 퇴출을 외치는 중이다.
설상가상 문화체육관광부가 최근 축구협회에 정 회장의 자격정지 이상 중징계를 요구하는 일까지 있었다.
정 회장의 입지가 흔들리는 가운데, 허 전 이사장은 축구협회장에 도전장을 내민 첫 번째 인사가 됐다.
정 회장도 공식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힐 경우, 12년 만에 복수 후보가 출마해 축구협회장 자리를 놓고 경쟁하게 된다.
제55대 축구협회장 선거는 다음 달 12일까지 선거운영위원회가 구성된다.
이후 25일부터 사흘간 후보자 등록 기간을 거쳐 내년 1월8일 투표가 진행된다.
선거인단은 축구협회 대의원과 산하단체 임원, 지도자·선수·심판 등 축구인 약 200명으로 꾸려진다.
축구협회 정관 제23조의2 제2항 '회장 선거 후보자 등록'에 따르면 축구협회장 후보는 선거 당일 기준으로 만 70세 미만인 자만 가능하다.
선거 예정일은 1955년 1월13일 생인 허 전 이사장의 70세 생일을 닷새 앞둔 시점이기에 출마에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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