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 "혼자 내린 결정"
"48년 활동한 SPD에 피해…이제는 마무리해야"
獨 정치인 선호도 피스토리우스 1위·숄츠 20위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이 압도적 지지를 받고도 차기 총리직에 도전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다음 해 독일이 조기 총선이 예상되는 가운데 정치인 선호도 조사에서 1위를 달리는 그는 현직자인 올라프 숄츠 총리에게 힘을 실어줬다.
피스토리우스 장관은 21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를 통해 차기 총리직에 도전하지 않겠다며 "이 결정은 독립적이고 개인적이며 전적으로 혼자만의 결정"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숄츠 총리를 뛰어나고 올바른 인물로 평가하며 "몇 년 동안 위기와 민주주의를 향한 공격에도 신호등 연정(Ampelkoalition, 독일사회민주당·자유민주당·녹색당)을 이끌었다"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최근 몇 주 동안 총리 후보와 관련한 논의로 인해 독일사회민주당(SPD)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이는 제가 48년 동안 당원으로 활동해 온 당에 피해를 주고 있다"며 "저는 이를 부추기지 않았고, 원하지도 않았다. 어떤 일에도 나서지 않았다. 이제 우리는 이 토론을 끝내야 할 공동 책임이 있다. 여기에는 많은 것이 걸려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19일 독일 빌트는 가장 인기 있는 정치인 순위를 공개했는데 1위를 차지한 피스토리우스 장관과 달리 숄츠 총리는 20위에 그쳤다.
그 때문에 SPD 내부적으로 숄츠 총리 대신 새 총리로 피스토리우스 장관을 거론해 왔다. 그러나 SPD 지도부는 숄츠 총리를 차기 총리 후보로 지지를 유지하면서 이 같은 혼란이 길어질수록 당에 피해가 된다고 내다봤다.
피스토리우스 장관이 총리직에 도전하지 않기로 하면서 이 같은 우려가 종식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가 총리직 후보로 나서지 않다고 발표한 점이 숄츠 총리에게 호재로 작용할지는 불분명한 상태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SPD는 기대 이하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폴리티코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중도 우파 독일기독교민주연합(CDU·기민련) 32% ▲극우 독일을위한대안(AfD) 19% ▲중도 좌파 SPD 16% ▲중도 녹색당 11% ▲급진 좌파 자라바겡크네히트동맹(BSW) 7% ▲중도 우파 자유민주당(FDP) 4% ▲좌파당 4% 순으로 나타났다.
독일은 최근 '신호등 연정' 붕괴 뒤로 다음 달 16일 숄츠 총리에 대한 신임 투표를 하기로 했다. 숄츠 총리가 불신임 되면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의 의회 해산으로 다음 해 2월23일 조기 총선이 시행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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