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전 대회마다 올킬' 창단 1년 화성 시각장애인축구단 '화제'

기사등록 2024/11/22 16:43:05

2023년 11월 창단 후 5개 대회 출전, 우승컵도 5개

선수부족…상대팀보다 1명 적게, 선수교체 없이

정명근 시장 "화성시각축구단 우승…도전과 희망의 상징"

[화성=뉴시스] 정명근 화성시장(사진 왼쪽부터 네번째)이 22일 화성시청 시각장애인축구팀으로부터 우승트로피를 봉납받고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화성시 제공)2024.11.22.photo@newsis.com

[화성=뉴시스] 문영호 기자 = 경기 화성시 직장운동경기부 시각장애인 축구팀(화성시각축구단)이 창단 후 1년간 5개 대회에 출전, 모두 우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김자온·장영준·신윤철·배현진 선수와 지준민 감독 등으로 구성된 화성시각축구단은 지난달 30일 경상남도 남해스포츠파크에서 열린 제44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축구 5인제 B1 결승에서 인천미라클FC를 1대 0으로 누르며 정상에 올랐다.

2024년 11월 팀 창단 이후 5개 대회에 출전, 이날 올 들어 다섯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지난 6월 '2024 롯데 전국시각장애인축구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2024 장애인 축구리그', 'LIG 전국장애인 축구선수권대회', '제3회 시각장애인 체육대제전' 등 출전하는 경기마다 대한민국 1위를 놓치지 않았다.

화성시각축구단 전맹부(B1) 축구팀이다. 전맹부는 비장애인 골키퍼 1명과 시각장애인 필드 선수 4명 등 모두 5명이 경기를 치른다. 장애인 5인제 축구 규정상 최소 3명의 필드 플레이어가 있어야 경기를 치를 수 있다. 화성시각축구단은 단 4명 뿐이어서 매 경기마다 선수 교체 없이, 상대팀보다 1명 적은 인원으로 전후반 40분 풀타임을 뛰어야 하는 극한 상황을 견뎌왔다.

축구단은 22일 화성시청 중앙회의실에서 정명근 화성시장에게 지난 9월 6~8일 경상남도 남해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LIG 전국장애인 축구선수권대회' 우승메달과 트로피와 제44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우승 트로피를 봉납했다.

지준민 감독은 봉납식에서 "화성시각축구단의 5연속 우승은 우리 팀뿐만 아니라 장애를 가진 모든 이들에게 희망을 줄 것으로 믿는다. 더 나은 모습으로 희망과 기쁨의 크기도 배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정명근 화성시장은 "우리 선수들이 보여준 투지와 노력은 모든 이들에게 큰 감동을 줬다"면서 "이번 우승은 단순한 승리가 아닌, 도전과 희망의 상징이다. 선수 여러분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화성시 시각축구단은 지난해 11월 인구 100만명 돌파를 앞두고 출범했다. 대도시 위상에 걸맞게 장애인스포츠팀을 창단해 장애인 체육 저변을 확대하자는 시의 구상이 축구단 출범의 시초다.

특히, 정명근 시장은 시각장애인 축구가 패럴림픽 정식 종목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 실업팀이 없다는 점, 단체종목이란 특성상 운영비가 많이 들기 때문에 화성시 외에는 이를 뒷받침 할 지자체가 없다는 점 등을 이유로 들며 시각축구단을 화성시 실업팀으로 선정하는 데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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