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집 탄소 고체화 후 매립…폐갱도를 '탄소 저장소'로 활용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DL이앤씨의 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기술 전문 자회사 카본코(CARBONCO)는 생산이 끝난 폐갱도를 '이산화탄소 저장' 시설로 전환하는 국책 과제 컨소시엄에 참여한다고 22일 밝혔다. 국내 기업이 육상 탄소 저장소 개발 사업에 뛰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본코와 포스코홀딩스, 수처리 전문 기업 테크로스환경서비스, 한국광해광업공단 등으로 이뤄진 컨소시엄은 전날 강원 삼척시와 '폐갱도를 활용한 이산화탄소 육상 저장' 시범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국비 총 67억6000만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올해부터 2027년까지 진행된다. 컨소시엄은 폐갱도를 이산화탄소를 가둘 저장소로 활용하기 위한 기술 개발과 실증에 나선다.
'기체'인 이산화탄소를 '고체' 형태로 바꾸는 게 첫 단계다. 제철소 굴뚝에서 나오는 배기가스에서 이산화탄소(CO2)를 포집해 슬래그(제철 부산물)와 섞는다. 슬래그의 주성분인 칼슘(Ca)과 마그네슘(Mg)을 만난 이산화탄소는 탄산칼슘(CaCO3), 탄산마그네슘(MgCO3) 등 단단한 고체로 바뀐다. 이를 '광물 탄산화'라고 부른다.
이렇게 만든 고체 덩어리를 폐갱도에 매립하는 것이 '저장' 단계다. 사업 대상 지역은 삼척시 소재 폐갱도다. 컨소시엄은 2027년까지 하루 3톤(t)의 이산화탄소를 모아 폐갱도 채움재 300t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상민 카본코 대표는 "이산화탄소 저장소가 부족한 국내 환경에서 폐갱도와 광물 탄산화 기술을 활용한 이번 시범 사업은 중요한 대안이 될 것"이라며 "CCUS 기술 전문 회사로서 시범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해 국내 CCUS 시장 활성화의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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