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캘리포니아 나파밸리 기반 와인 브랜드
1976년 '파리의 심판'서 佛 와인 꺾은 후 유명세
산도·탄닌·과실·오크 등 균형 잡힌 맛이 특징
[서울=뉴시스]김민성 기자 = "1976년 파리의 심판에서 레드와 화이트 모두 상위 10위 안에 든 와인은 '프리마크 아비'가 유일합니다."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논현동 소재 한 와인아카데미에서 만난 디미트리 메나르 프리마크 아비(FREEMARK ABBEY) 마스터 소믈리에가 자신감을 드러냈다.
프리마크 아비는 아영FBC가 수입해 공급하는 미국 캘리포니아 기반 와인 브랜드로, 미국에서 가장 많은 와이너리를 보유한 잭슨패밀리와인(JFW)의 부티크 와인 중 하나다.
프리마크 아비의 기원을 살펴보면 1886년 나파밸리 최초의 여성 와인 메이커인 조세핀 티치슨(Josephine Tychson)이 붉은 나무로 와인 저장고를 만들고 땅을 일궈 설립한 와이너리에서 시작됐다.
이후 찰스 프리먼(Charles Freeman)·마르캉드 포스터(Marquand Foster)·앨버트 애비 애런(Albert Abbey Ahern) 등 투자자가 와이너리를 인수하면서 세 명의 이름을 따 '프리마크 아비'라는 이름이 됐다.
프리마크 아비가 세계에 이름을 알린 건 1976년 '파리의 심판'을 통해서다. 파리에서 열린 블라인드 와인 테스트에서 와인 신대륙으로 무시받던 미국 와인이 유명 프랑스 와인들을 꺾고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당시 파리의 심판 참여한 와이너리 중 유일하게 레드와 화이트 두 부문에 출품했으며 레드와인은 10위, 화이트와인은 6위를 기록했다.
파리의 심판 40주년을 기념해 2017년 일본에서 열린 '도쿄의 심판'에서도 프리마크아비의 1969년 빈티지 카베르네 소비뇽이 1등을 차지하면서 프리마크 아비의 명성을 찾았다.
메나르 소믈리에는 "미국은 아무래도 와인의 나라 프랑스에 비해 역사가 짧기 때문에 포도 품종 다양성에 대해선 조금 제한적"이라며 "다만 향후 100~200년 뒤에는 캘리포니아의 다양한 기후대에서 여러 품종들의 포도들이 나올 것이고 많은 스타일의 와인이 생길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날 ▲나파밸리 샤도네이 ▲카베르네 소비뇽 ▲카베르네소비뇽 뮤지엄 빈티지 2013 ▲아비 보쉐 2019 ▲뮤지엄빈티지 2002 ▲시캐모어 2019 ▲시캐모어 뮤지엄 빈티지 2002 ▲시캐모어 스페셜 빈티지 1995 등 프리마크 아비의 대표 와인 7종을 시음할 수 있었다.
프리마크 아비는 산도·탄닌·과실·오크 등 와인 맛을 내는 4가지 요소가 균형을 잘 이루는 와인으로 유명하다.
특히 프랜치 오크통에서 3년 동안 숙성한 시캐모어 스페셜 빈티지 1995 와인은 체리·라즈베리 향의 과일 풍미와 다크 초콜릿, 오크 향이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메나르 소믈리에는 "1995빈티지 와인 같은 경우 거의 30년을 숙성한 와인으로 카베르네 소비뇽 82%, 카베르네 프랑 18%로 구성됐다"라며 "특히 다른 와인은 오크통에서 2년 숙성하지만 시캐모어 스페셜 빈티지 1995의 경우 3년 숙성해 맛의 깊이를 더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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