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 보존하면서 체중은 감소시켜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비만치료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보다 효과가 더 큰 것으로 알려진 ‘젭바운드’(티르제파티드)를 개발한 글로벌제약사 일라이 릴리가 중국 소재 생명공학기업 레크나 테라퓨틱스(이하 레크나)와 협업해 근육을 보존하는 비만치료제를 개발한다.
22일 릴리 및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일라이 릴리가 GLP-1(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 치료제를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비만약 개발을 위해 레크나와 제휴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릴리는 중국 레크나의 액티빈 수용체 유형 IIA(ActRIIA)를 표적으로 하는 단일클론 항체 계열의 ‘LAE102’의 임상개발 지원에 나선다. ActRIIA는 근육 재생 및 지질 대사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크나는 LAE102가 근육 재생과 지방 분해 및 에너지 저장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 제지방량(우리 몸에서 체지방을 뺀 뼈와 장기, 근육, 체내 수분 등)을 증가시키고, 체지방량은 감소시킨다고 설명했다.
GLP-1 치료제와 함께 사용하면 지방량을 더욱 줄이고 환자가 체중 감량 중에 잃은 제지방량을 크게 회복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릴리는 “LAE102는 양질의 체중 조절을 달성하기 위한 유망한 약물 후보”라며 “LAE102 임상 개발이 진행되면, 블록버스터 비만 치료제인 티르제파티드와 함께 사용해 지방량을 더욱 줄이고 근육량 감소를 크게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비만 치료제는 GLP-1 호르몬을 모방해 해당 수용체를 활성화함으로써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동시에 식욕을 억제하는 치료제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 방식은 체중 감량에 효과적이지만, 무차별적으로 사용돼 근육량이 급격히 감소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레크나 회장 겸 CEO(최고경영자)인 크리스 루 박사는 “비만 및 대사 질환 분야의 세계적인 리더인 릴리와 협력해 환자들에게 최첨단 치료법을 소개하게 돼 기쁘다”며 “릴리의 방대한 임상 전문성과 함께 이번 협력을 통해 LAE102의 글로벌 개발을 가속화하고, 비만에 걸린 수백만 명의 삶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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