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대변인 "북, 아직 트럼프 당선 보도 안 해"
"러북 무기 거래, 명백한 안보리 제재 위반"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정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과거 미국과의 협상 결과 적대적 대북 정책 기조만 확인하게 됐다고 밝힌 데 대해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오늘 보도된 김정은 위원장 연설은 대북 적대 정책을 먼저 폐기하라는 기존의 메시지를 반복한 것"이라며 "별도로 평가할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21일 평양에서 열린 무장장비전시회 '국방발전-2024' 개막식에서 기념연설을 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는 이미 미국과 함께 협상주로의 갈 수 있는 곳까지 다 가보았다"며 "결과에 확신한 것은 초대국의 공존의지가 아니라 철저한 힘의 립장과 언제 가도 변할 수 없는 침략적이며 적대적인 대조선 정책이였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내년 1월 취임하더라도 1기 집권 때와 같은 비핵화 협상은 없다고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된다.
'노딜'(결렬)로 끝난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북한은 스스로를 '핵보유국'이라고 칭하며 절대 핵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다.
북한은 미국이 먼저 북한에 대한 적대시 정책을 철회해야 접촉이나 대화 의지를 신뢰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다음날인 6일 승리를 확정했지만 김 위원장은 이번 연설에서 트럼프 당선인을 직접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았다.
이와 관련해 구 대변인은 "북한 당국은 아직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사실을 보도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전시회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극초음속미사일, 방사포, 무인기 등 북한의 최신 무기가 자리했다. 방사포와 관련해 러시아 수출을 염두에 둔 전시라는 분석이 나온다.
구 대변인은 "러시아와 북한 간의 무기 거래는 명백한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 위반"이라며 "국제사회의 규범을 훼손하는 불법적 행위라는 점을 다시 한번 분명히 한다"고 말했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포탄 미사일뿐 아니라 170㎜ 자주포와 240㎜ 방사포 등 장사정포까지 러시아에 추가로 수출했다고 국회에 보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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