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와 다투다 2개월 된 아들 뇌출혈…끝내 유기한 엄마

기사등록 2024/11/23 04:00:00 최종수정 2024/11/23 06:26:16
[서울=뉴시스] 21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사건은 중국 허난성 신양시 상청현 출신의 쉬씨 성을 가진 여성이 2021년 5월 시어머니와 말다툼을 벌이면서 시작됐다. (사진= 뉴시스DB)

[서울=뉴시스] 최윤서 인턴 기자 = 시어머니와 말다툼을 벌이다가 자신의 실수로 뇌출혈 진단을 받은 아들을 끝내 유기한 중국 여성의 사연에 현지에서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21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사건은 중국 허난성 신양시 상청현 출신의 쉬씨 성을 가진 여성이 2021년 5월 시어머니와 말다툼을 벌이면서 시작됐다.

SCMP가 인용한 현지 매체에 따르면 쉬씨는 사건 당시 시어머니와 말다툼을 벌이다가 실수로 생후 2개월 된 아들을 떨어뜨렸고, 이날의 사고로 아들은 외상성 두개내 출혈을 진단 받았다. 시어머니 또한 이 사고로 오른쪽 어깨가 탈구됐다.

사고 이후 쉬씨는 더 나은 일자리를 찾기 위해 큰 아들과 다친 작은 아들을 모두 데리고 허난성을 떠나 남동부 장쑤성 난퉁으로 이사했다.

그러나 이사 후에도 극심한 어려움에 처한 쉬씨는 끝내 두 명의 아들 중 아픈 아이를 버리기로 결심, 아들을 세발자전거에 유기했다.

세발자전거에 버려진 아이는 2022년 9월22일, 유기된 지 하루 만에 행인에게 발견돼 경찰에 신고가 접수됐다.

이후 이달 13일 열린 재판에서 상청현 인민법원 재판부는 고의적 상해와 아동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쉬씨에 징역 1년에 집행유예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베이징 출신의 변호사 쑹쥔옌은 이날 재판에서 3년 전 시어머니와의 말다툼에서 벌어진 쉬씨의 행동이 시어머니의 오른쪽 어깨가 탈구되는 데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며, 이는 고의적 상해의 기준을 충족한다고 주장했다.

또 아픈 아이를 고립된 채 내버려 두고, 그의 생존을 고려하지 않은 것은 유기와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SCMP에 따르면 현재 아이의 건강 상태와 두개내 출혈에 대한 후속 치료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사건이 알려지자 현지 누리꾼들은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호랑이도 새끼는 해치지 않는다. 그녀는 호랑이보다 더 나쁘다"며 쉬씨의 행동이 잔인하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쉬씨를 동정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누리꾼들은 "그래도 아버지 쪽에 아들을 맡기지 않고 본인이 데려간 걸 보면 처음부터 그렇게 나쁜 엄마는 아닌 것 같다" "경제적 어려움이 만악의 근원이다" "아버지는 대체 이 지경이 될 때까지 뭐했느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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