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재단 자금 출연도 제한"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한미약품그룹 장남인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가 오는 28일 열리는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5대 개혁안을 제시했다. 그룹 회장과 부회장직 폐지를 공언하고, 특정 대주주와 특수 관계에 있는 재단에 대한 자금 출연을 중단하겠다고 했다.
2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임종윤 이사는 지난 21일 저녁 '한미사이언스 주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한미그룹은 글로벌 리더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중대한 변곡점에 있다"며 "도약의 성공을 위해서는 투명하고 책임 있는 선진 경영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임 이사는 5대 개혁안으로 ▲대주주의 불투명·방만 경영 근절 ▲특정 재단에 대한 자금 출연 제한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 ▲책임경영 강화 ▲주주와의 소통 강화를 꼽았다.
그는 "회사의 모든 직제는 오직 정관에 따를 것"이라며 "정관에 없는 회장·부회장 직제는 폐지하며, 그간 대주주가 받아 온 급여, 차량 및 사무실 지원 등 연간 수십억의 모든 특혜 역시 근절하겠다. 또 불투명한 절차, 부당한 조건의 내용에 따라 체결돼 회사에 과도한 부담을 끼치는 임대차 계약 역시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이어 "특정 대주주와 특수 관계에 있는 재단에 대한 불필요한 자금 출연을 중단하겠다"며 "최근 회사 경영이 열악함에도 불구하고 통상 수준을 넘는 자금 117억원이 이사회 결의 없이 특정 재단에 수년간 기부된 사실이 확인됐다. 이제 그 자금은 회사 발전과 주주 이익 제고를 위해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 관련해선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전문경영인을 국내외 가리지 않고 발굴해 전폭적인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하겠다"며 "주식가격연동성과급 등 성과보상시스템을 도입해 경영진 역량과 책임을 극대화하는 한편, 회사 성과가 주주가치로 직결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선 투자업계 경험이 풍부한 이사를 이사회에 보강하고, 주주 추천 사외이사제를 도입하겠다고 했다. 이사 보수 결의에 대한 주주 권한을 강화하고 '주주가치제고위원회'를 설치해 주주 가치를 체계적으로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ESG위원회, 임원평가위원회도 신설할 계획이다.
이어 정기적인 IR과 소액주주 간담회 개최로 회사 전략과 성과를 투명하게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임 이사는 "한미사이언스는 앞서 글로벌 시장 개척, 혁신 신약 개발, 사업 다각화를 통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 2028년까지 주주환원율을 25% 이상으로 상향하며, ROE(자기자본이익률)를 현재 15%에서 30% 후반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발표한 바 있다"며 "향후 3년 내 주가 10만원 달성 목표를 현실화하기 위해 이 경영혁신방안을 즉각 실행에 옮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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